11월26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1)

조회 수 2138 추천 수 3 2008.11.25 23:14:04
||0||02008년 11월26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1)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10:23)

영생에 대한 질문을 갖고 예수님에게 왔던 사람이 돌아간 뒤에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재물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에 대해서 가르치셨습니다.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다고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물의 크기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요? 24평 아파트에 네 식구가 사는 집도 있고, 50평 아파트에 세 식구가 사는 집도 있습니다. 후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재물을 갖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50평 아파트와 콘도 및 골프 회원권이 있는 사람에 비하면 적은 재물입니다. 24평 아파트에 네 식구가 사는 집도 지하방이나 옥탑방에 세 들어 사는 집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재물입니다. 위에서 거론된 ‘재물이 있는 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부자’로 일반화하는 건 조금 위험합니다.

그래도 우리의 상식에 따르면 어느 정도 기준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능하기는 합니다. 남에게 욕먹지 않을 만한 정도의 재물에서 넘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그 사회의 중산층을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중산층 약간 아래를 말하는 걸까요? 같은 중산층이라고 하더라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기준은 전혀 다릅니다.

위의 말씀은 단지 소유의 많고 적음이라기보다는 소유 지향적 삶에 대한 경고라고 보아야 합니다. 누가복음은 다음과 같은 주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b) 이 말씀과 연계해서 생각하면 위의 말씀은 분명히 소유지향성을 가리킵니다. 소유, 즉 재물은 인간의 생산물이기에 그것으로는 하나님의 생명인 영생에 이를 수 없습니다. 마치 소유가 존재와 다르듯이 말입니다.

[레벨:7]시드니

2008.11.26 08:38:12

목사님,
요즘 이문제에대한 묵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런데 이 본문(앞의 구절과 함께)을 "소유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라"라는 가르침으로,
즉, 소유지향에서 벗어남으로 참 생명에(삶) 이를 수 있다는 말로 받아들인다면
다른 성현들의 말씀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성경은 더 깊이 들어가서, 우리가 소유지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자기중심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누누히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합니다.
우리에게서 진짜 알맹이(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것들에
집착하게되고, 그 알맹이를 다시 찾는 길은 오직 예수에(하나님의 은혜) 의존함으로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복음인 것 같은데...
즉 인간은 소유지향,자기중심에서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 그 자신이 우리 안에 다시 '찰칵'하고 장착이 되어야, 비로서 껍데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해되어 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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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26 09:28:33

시드니 님이 잘 보셨습니다.
삶의 보편적 진리와 기독교 진리는 구분이 됩니다.
우리가 도덕군자나 세상을 초탈한 도사들이 되려고 예수를 믿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 대목은 바로 복음의 중심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서 삶의 보편성이 부정되는 건 아니랍니다.
종교 일반적 현상이 없는 것도 아니구요.
예수를 믿음으로 얻는 칭의의 현상이
건강한지 아닌지에 대한 통찰은
이런 보편적 삶의 지혜와 긴장 관계를 통해서 진행됩니다.
칭의의 세계에 들어갔다고 하면서
소유지향적 삶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건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상실한 거라고 하겠지요.
시드니 님이 좋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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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우디

2008.11.26 10:46:37

정목사님의 QT 내용 중 "소유 지향적 삶에 대한 경고"
시드니님의 "소유 지향적 삶에서 벗어남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다시 정목사님의 "보편적 삶의 지혜와의 긴장관계에서 진행되는 칭의의 현상의 건강함에 대한 통찰?" (좀 숨이 참니다.)
좀 숨차지만 큰 나무 숲을 지나고 나니 내 키카 좀 더 커진것 같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두분 글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기쁨의 샘이 고이는 거 같아요.
맛있는 음식 보고 입안에 침 고이듯이.
저는 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가 떠오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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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11.26 15:27:34

목사님께서 본문의 말씀과 함께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b)를
같이 인용하셨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우선, 우리의 소유지향적 삶은 신앙안에서 교묘합니다.
부와 재물은 만물의 주재이신 하나님안에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은 '포합'관계로 유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데
그렇게 하기위한 방식으로
재물을 통하여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시작해서
결국 하나님을 통하여 재물에 이르는 거지요.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어서 '청부론' 등의 논리를 펴서
부를 향한 방식을 마련하지만
하나님나라의 촛점은 생명지향적이고,
유기적인 운동성이 있기에
부동적인 논리로 큰 길을 내어 활보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깨어놓고 말해서 갈6:7의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를 좇아
우리의 영적 열심은 영적 열매를 바라고
그것으로 만족해야하는데
영적활동으로도 육의 것에 귀착되는 본성이
우리들 다수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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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눈사람

2008.11.26 18:22:36

영적활동으로도 육의 것에 귀착되는 본성.
이 본성을 가진자이기에 하나님께 잘 매달려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마치 하나님을 위한 것 같으나 결국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도를 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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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26 22:51:40

우디 님,
다음에 오프에서 만나면
내 앞에서 자신을 밝히세요.
우리 함께 순례의 길에 친구가 되어 봅시다.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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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26 22:52:56

유니스 님의 성구 이해는
나보다 한 수 위네요.
잘 배웠습니다.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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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26 22:55:08

눈사람 님,
죽을 때까지 그 경향을 극복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 자신을 일단 인정하고,
생명의 영과 호흡할 수 있는 그런 영적인 자리로
조금씩 이동해 보는 게 최선이겠지요.
늘 자기를 성찰하는 데 게으리지 않는
눈사람 님, 화이팅!
profile

[레벨:13]눈사람

2008.11.27 17:54:22

아싸~~
목사님의 화이팅을 받으니
영적인 자리로 조금이나마 더 이동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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