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 버림과 따름

조회 수 1872 추천 수 1 2008.12.01 22:18:52
||0||02008년 12월2일 버림과 따름

베드로가 여짜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10:28)

다른 경우도 늘 그렇듯이 베드로가 또 나섰습니다. 베드로 자신을 비롯해서 제자들이 모든 걸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피력했습니다. 그가 실제로 자랑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아닌지 그 말의 뉘앙스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앞서 언급된 부자와 다른 행동이 강조되었다는 점에서 그런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습니다. 그 부자는 재물로 인한 근심으로 주님을 따르지 못했던 인물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모든 걸 버려야만 할까요? 이것은 일반 신자들이 아니라 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걸까요?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할까요? 이런 질문은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버림과 따름이라는 신앙적 주제가 아주 포괄적이고 함축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주제를 직접적으로 우리의 삶에 적용시킬 게 아니라 그것의 신학적 의미에 근거해서 신앙의 등대로 이해해야만 합니다.

이미 앞에서 어느 정도 해명되었다고 보는데, 버림과 따름은 우리의 가장 깊은 영성의 한 성격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영혼은 오직 한 가지에만 공명할 뿐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오직 예수님, 그의 사건, 그의 운명에 밀착시킨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다른 것은, 즉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은 당연히 옆으로 밀어내야만 하겠지요.

우리는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예수님을 향한 길에 방해되는 것들이 무엇일까요? 그런 것을 일일이 종이에 열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 또는 그에게 일어난 사건에 우리의 관심이 얼마나 강하게 일어나는가 하는 것만 생각해봐도 대답이 나옵니다. 지금 우리는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림절의 영성이 바로 이것을 가리키겠지요. 주여, 오시옵소서!

[레벨:7]시드니

2008.12.02 17:08:02

베드로의 이 말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가 모든 것을 버렸을지는 모르지만, 자기 자신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모든 것을 버렸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은 그것을 버린 자아는
아직 그대로 있어서 주님이 그것을 알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고백일 뿐입니다.

요즘 '내려놓기'가 유행이죠. 즉 자아를 내려 놓는다는 얘기인데, 자아를 내려놓기 위해서 용을
쓰다보면, 실제로 자아는 더욱 확대되고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12.02 23:14:02

시드니 님,
그렇지요?
이건 작위가 아니라
오히려 무위의 문제겠지요.
이게 말장난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삶의 능력으로 나타나야 할 텐데,
쉽지 않더군요.
좋은 대림절!

[레벨:7]시드니

2008.12.03 10:07:10

부활과 성령세례를 체험하고 난 후에는 베드로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죠.
아마 그때에야 베드로는 클라라님 말씀처럼 감춰진 보물을 확실히 발견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복음으로만 가능하다는데에 완전 동의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09 12월8일 가치의 전도(4) [1] 2008-12-08 1547
1508 12월7일 가치의 전도(3) [1] 2008-12-06 1523
1507 12월6일 가치의 전도(2) [1] 2008-12-05 1485
1506 12월5일 가치의 전도(1) 2008-12-05 1706
1505 12월4일 영생의 뿌리 [7] 2008-12-03 2031
1504 12월3일 ‘나’와 ‘복음’의 일치 2008-12-02 1642
» 12월2일 버림과 따름 [3] 2008-12-01 1872
1502 12월1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5) 2008-11-30 1751
1501 11월29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4) [3] 2008-11-28 1922
1500 11월28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3) [7] 2008-11-28 2011
1499 11월27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2) [2] 2008-11-26 1809
1498 11월26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1) [9] 2008-11-25 2144
1497 11월25일 소유와 근심 [4] 2008-11-24 2096
1496 11월24일 소유와 무소유 2008-11-23 1813
1495 11월23일 모범생 2008-11-22 1549
1494 11월22일 계명 [7] 2008-11-21 1853
1493 11월21일 선한 이 2008-11-20 1630
1492 11월20일 영생에 대한 질문(7) [5] 2008-11-19 1764
1491 11월19일 영생에 대한 질문(6) [2] 2008-11-18 1481
1490 11월18일 영생에 대한 질문(5) [2] 2008-11-17 146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