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4일 이혼증서(1)

조회 수 1984 추천 수 4 2008.10.23 23:47:44
2008년 10월24일 이혼증서(1)

이르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막 10:4)

바리새인들은 신명기 24:1절의 말씀으로 예수님에게 대답했습니다. 그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 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

이혼증서에 관해서 말씀을 나누기 전에 신명기의 내용이 실제로 모세의 가르침인지에 대해서 먼저 짚겠습니다. 우리가 성서텍스트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하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신명기를 모세가 죽기 전에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 연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비평의 차원에서 보면 이런 생각은 틀렸습니다. 신명기의 내용은 모세보다 훨씬 후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컴퓨터와 핸드폰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단서들이 신명기에 많으니까 굳이 여기서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비록 모세가 직접 기록한 게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전승을 무조건 배척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르게 해석하기만 하면 모세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해도 크게 문제는 안 됩니다.

모세는 신명기에서 남편의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를 이혼증서 운운하면서 집에서 내보내라고 했을까요? 이혼 문제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토라에는 수많은 규범들이 있습니다. 그걸 율법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읽을 때 두 가지 사실을 전제해야 합니다. 첫째, 그 율법들은 오랜 역사의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것입니다. 어떤 위대한 사상가가 독단적으로 선포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집대성된 것이라는 뜻입니다. 십계명도 이와 다를 게 없습니다. 둘째, 구약의 율법은 그 당시에 하나님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규범이었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생명지향성을 발견해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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