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7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2)

조회 수 1804 추천 수 5 2008.11.26 22:50:22
||0||02008년 11월27일 부자와 하나님 나라(2)

제자들이 그 말씀에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10:24)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제자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소유 지향적 삶에서 자신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로 인해서 충격을 받았을까요? 그들이 그런 깨우침에 이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이 전통적으로 알고 있던 관점과 전혀 다른 가르침 앞에서 당혹스러웠던 거겠지요.

유대인들에게 부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에 이르는 족장의 역사는 바로 그런 부의 축적으로 일관되었습니다. 자식들도 역시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여기에 무병장수도 포함됩니다. 거꾸로 가난은 하나님의 징계입니다. 장애와 난치병도 역시 죄의 결과입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예수성공, 불신실패” 구도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공을 우상숭배하고, 실패를 극도로 두려워합니다. 이런 행태는 사람들의 인지상정이니 뭐라 말할 수는 없겠지요. 문제는 교회가 그걸 노골적으로 부추기다보니 그것이 마치 신앙의 중심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들은 물질적인 축복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에 메시지의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구약성서는 제사장을 앞세운 왕의 정치 경제적 이데올로기와 예언자들의 예언 신탁이 경쟁한 역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평범한 민중들이었던 제자들의 생각은 전자에 가깝다면 예수님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관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구약성서를 비롯해서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도 이런 충돌의 역사입니다. 이 충돌이 신앙적으로 나타나면 ‘놀람’의 경험이고, 비 신앙적으로 나타나면 ‘분노’이겠지요. 제자들의 경험은 다행히 전자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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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우디

2008.11.26 23:54:18

저도 역시 다른 곳도 아닌 현 출석교회 내에서 그러한 심각한 세계관 충돌을 경험하는 중입니다.
더욱 어려운 것은 교회 내에서 이런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 때마다 "어지럽히는 영", "성령을 훼방하는 자", "사탄이 시켜서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 "교회를 분열하는 자" 등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붙게 된다는 거죠.
며칠전 QT에서도 댓글 달았던 적이 있는데 소위 "전인적치유수양회"에서
이 대목은 예수님이 주신 기회를 못잡아서 천국에 가지 못한 사례로 언급됩니다.
이런 곳에서는 옛 선지자를 본받아 꿋꿋이 옳은 진리의 소신을 보여야하는지요?
아니면 교회를 어지럽히지 말고 평신도 답게 조용히 있어야하는지요?

뜬금 없지만, 유통기간 지난 어제 QT도중 떠오른 구절 이제 정리가 됩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 "
-->
"나더러 말로만 '주여 주여' 할 뿐이지 여전히 소유지향적 삶에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능력을 상실한 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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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1.27 17:22:24

우디 님,
전인적치유수양회라는 것도 있어요?
말은 되기는 하지만
내용이 어떨지 대충 짐작은 가는군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생명과 창조와 완성의 영이신 성령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안다는 사실에 집중하는 것이랍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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