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들을 귀 (4)

조회 수 2112 추천 수 42 2007.02.01 08:14:03
2007년 2월1일 들을 귀 (4)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막 4:9)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조금 냉정하게 들립니다. 알아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좀더 자세하게, 좀더 구체적으로, 좀더 열정적으로 가르치지는 못할망정 들을 귀 운운할 게 뭐란 말입니까? 천천해 생각해봅시다.
서로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 무작정 붙들고 매달리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그러다가는 다툼만 일어납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서로 말꼬리 잡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합니다. 그래도 대화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대화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좋을 때도 많습니다.
이런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는 건 어느 한 쪽이, 또는 양쪽이 폐쇄적인 확신에 차 있는 경우입니다. 예컨대 북한 정권을 빨갱이라는 확신에 찬 사람과는 남북대화에 대해서 이야기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타종교는 사탄이라는 확신에 차 있는 사람과는 종교 사이의 관용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이건 역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소위 “안티기독교”에 속한 사람들과는 기독교 신앙에 관한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그들의 귀가 한 곳으로 고정되어 있으니까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거죠.
예수님이 오죽 했으면 들을 귀 운운하셨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도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잡힙니다. 안식일 논쟁이 대표적입니다. 안식일이라는 절대규범에 귀를 고정시킨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들릴 수 없었겠지요.
오늘의 기독교인들은 이런 점에서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무데나 나서서 다른 이들을 설득시키려고 애를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것보다는 하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귀를 열어놓는 게 우선이 아닐까요? 그 일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이 짧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489 주간일지, 4월15일 file [4] 2018-04-16 1154
1488 루터(16) [2] 2017-10-24 1154
1487 이벤트 [10] 2017-09-14 1154
1486 예수 어록(021), 요 2:16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1) 2019-01-01 1154
1485 시읽기 030 '솔' 2018-11-23 1154
1484 예수 어록(093) 요 5:33 요한이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였느니라 2019-04-18 1153
1483 목사 구원(113) [6] 2018-06-07 1153
1482 주간일지, 1월21일 2018-01-22 1153
1481 루터(10) 2017-10-14 1153
1480 하나님 경험과 시원성(3) 2017-08-17 1153
1479 누가복음 톺아 읽기 049, 눅 1:76 2021-01-08 1152
1478 규범과 설교 [2] 2015-12-29 1152
1477 베드로전서 강해(40) 2019-10-22 1152
1476 누가복음 톺아읽기 186 2021-07-20 1151
1475 누가복음 톺아읽기 166 2021-06-22 1151
1474 예수 어록(162) 요 8:10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2] 2019-07-24 1151
1473 예수 어록(112) 요 6:27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2019-05-15 1151
1472 목사 구원(20) 2018-01-27 1151
1471 위로하라(4) [1] 2017-12-08 1151
1470 문명과 신앙 2015-07-22 115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