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일 들을 귀 (5)

조회 수 2245 추천 수 58 2007.02.02 08:12:49
2007년 2월2일 들을 귀 (5)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막 4:9)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즉 생명의 원초적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기존에 익숙했던 생각과 습관들을 떨어내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에 의해서 길들여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종교적인 부분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제가 일일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사람들이 어떤 체제, 규범, 이념에 절대적으로 길들여지는 이유는 자신의 삶을 직관하고 살아낼 만한 토대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경험이 분명하지 못하니까 십일조 헌금을 절대화하거나, 지옥천당 개념을 절대화합니다. 폐쇄적인 민족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타종교를 적대시합니다. 세상과 교회를 이원론적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이 불안하다는 증거입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오늘 교회의 모든 제도와 도그마가 무의미하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던 신앙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신앙의 유산들입니다. 진리를 담는 그릇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지키는 것에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본회퍼는 오늘 우리가 하나님 없이도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게 신앙의 본질이라는 뜻이겠지요. 자동응답기와 같은 신의 도움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그리고 슈퍼맨 같은 신에 기대서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약한 사람들이라는 뜻이겠지요. 우리는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죽음이 두렵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면 왜 하나님을 믿을까요? 하나님이 하나님이기 때문에 믿습니다. 하나님이 창조자이며, 우리 존재의 근원이기 때문에 믿습니다. 우리의 실존적 불안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능력이 바로 신앙의 출발이라는 뜻입니다.

breathe

2007.02.02 14:08:58

목사님, 교회의 폐단(?)으로 말하라면 저는 드릴 말씀이 산더미 같답니다.
겨우 그 교회를 나왔는데 이제는 등록을 하려니 어느 교회로 가야하나... 하면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폐단의 교회 목사님처럼 설교하시는 목사님은 안계신 것 같지만
동냥예배 드리러 갔다가 붙잡아서 혼난 교회도 있고 ...
어떤 교회는 편하긴 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에 가서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에도 때가 끼었는지 지금 한 달 내내
방황중입니다. 귀는 고급스러워졌고 마음은 교만해진 것 말고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목사님,
귀한 글 앞에 사적인 말씀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용서 하실거죠?
하나님 없는데서 하나님 앞에서'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신 분을 저는 폴 틸리히로 알고 있었는데
잘못 외우고 있었군요.ㅎ

늘 감사합니다. 저는 토론은 별로 흥미가 없고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 한 지식이라도 들려주시려는 설교내용만 열심히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벨:0]명경지수

2007.02.02 11:19:45

그렇습니다. 목사님!
'길들여짐'의 해악을 제가 요즘 절감하고 있다는거 아닙니까?
껍질을 깨고 제법 많이 걸어 나온듯 한데, 아직도 휘청거릴 때가 가끔씩 있거든요.

'하나님의 창조능력'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다시 전진해 보겠습니다.
* * *
breathe님!
며칠 안보이시는것 같아서 궁금했었는데...참 반갑네요.^^
방황하시는 님의 마음 전 알고도 남지요. 그런면에선 제가 선배쯤 될겁니다.
'동냥예배'란 표현에 웬지 코끝'이 찡~했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스스로를 '신앙 노숙자'라 했을 정도니까요.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이곳 다비아가 저를 숨 통 트이게 해주었어요.
눈팅 생활 하는 동안,
때로는 거부감 내지 충격비슷한걸 받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정신 바짝 차리고(?) 때로는 단잠도 반납한채, 눈에 안약 넣으면서
이 공간의 구석 구석을 훑 었지요.
그러는동안 제 영혼은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말 참견좀 하고 싶은 의욕도 생기지 뭐예요.

breathe님!
저는 이제 겨우 다비아 입문과정을 수료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든든하신 스승님과 대선배님들이 계시고,
또 우리같은 벗님들도 있으니
기운 내십시다. 아자!!

breathe

2007.02.02 14:10:33

에고...좋으신 **지수 님...(이하 지수 님^^ ㅡ목사님 흉내)
제가 쓴 댓글 정열이 형편없어 본의 아니게 무성의,로 버젓하네요.
목사님께 죄송하여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로그인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네요.

다녔던 교회...겪었던 일들을 도무지 입술로 말 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뜻조차 순종함으로 이겨내지 못하고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교회는 나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는 '도장'이기도 했습니다.
폐단의 상황에서 성도로서 처신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도 배웠고
그들을 위해서 애통함으로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체험도 했답니다.
아마 제가 그 동네에서 이사를 나오지 않았다면 전 아직도 그 교회에 몸담고
봉사(?)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 교회를 나오기 위해서 약간 무리수를 둔 이사였습니다만...
극한 상황들이 신자에게 얼마나 귀한 훈련장이 되는지 저는 압니다.

지수 님,
이곳에 와서 좋으신 다비안들을 알게된 것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목사님 설교들을 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많은 신자들에게 '등대'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설교비평을 통해서는 훌륭한 목사님들을 알게 되어 지금은
뻔질나게 홈페이지를 드나들면서 영의 양식을 공급받고 있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믿는답니다.
지수 님, 그만 쓸게요.

바우로

2007.02.02 20:51:22

님에게 맞는 교회를 찾지 못하셨다면 제가 신앙생활하는 성공회를 권합니다. 서울의 경우 대학로교회,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약수동교회, 도봉교회중 한 곳에서 신앙생활하시면 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02.02 23:52:11

브레쓰 님과 명경지수 님 덕분에
오늘 방문자 숫자가 1천2백을 넘어섰군요.
재미있게 오손도순 말씀하시는 게 재미있어서
구경꾼이 많은 게 아닐까요?
나는 저 숫자를 실감할 수 없어요.
어쩌면 계산기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길용 박사님의 말에 따르면
컴퓨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믿을 수 밖에요.
대글을 다는 분들은 얼마 되지 않을걸 보면
눈팅들이 많다는 뜻인가 봅니다.
사실 그분들이 여기서는 소중합니다.
꾸준히 접속하시는 걸 보면
여기에서 무언가 읽을거리가 있다는 뜻인가 봅니다.
이런 일에 두분도 한몫 단단히 하고 계십니다.

breathe

2007.02.03 10:44:03

에고 제 덕은 아닙니다.
목사님께서 요즘 스타 되셨잖아요.
그리고
이곳 많은 회원들과 다비아에 애정을 갖고 계시는
크리스찬들이 관심을 가져 준 탓이겠지요.
(이길용 님께서 박사님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컴은 거짓말은 않겠지만 한 사람이 두 번 세 번 들어올 수도 있을 겁니다.
저만 해도 오늘 몇 번째 들어옵니다.
말없이 다녀가시는 님들을 위해서
좋은 글 많이 써 주십시오.
좋은 글이라는 말이 모호하긴 합니다,
등대 같은 글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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