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 비유를 모르는 이유

조회 수 2279 추천 수 18 2007.02.07 07:51:46
2007년 2월7일 비유를 모르는 이유

또 이르시되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 (막 4:13)

이제 예수님이 본격적으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 한 말씀 따끔하게 하시는군요. 이 비유를 모르면서 어떻게 다른 비유를 알겠는가 하구요. 예수님이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조금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이 비유 자체는 별로 어려운 게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뒤에 나오는 예수님의 설명도 우리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이틀 전의 주제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이 비유는 곧 예수님에게 나타난 메시아 성의 비밀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씨 뿌림과 네 종류의 밭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씨를 가리키는 말씀이 곧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들은 부활 경험 이후에야 예수님의 정체성과 그의 공생애 사건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을 훗날에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제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분명합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예수님의 예고를 가로막고 나선 베드로에게서, 또한 예수님의 부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제자들에게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제자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군요. 그렇게 명백한 사실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했으니 말입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을 박해한, 그리고 끊임없이 큰 기적을 일으키신 야훼 하나님을 믿지 못한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상하게 보일 겁니다. 그러나 이상한 게 아닙니다. 종교적인 진리는 아무리 분명해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순간이 지난 다음에야 눈에 보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는 무언가를 과연 알고 있을까요?

breathe

2007.02.07 08:27:56

목사님 아침인사 여쭙니다.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스스로는 알 수 없다는 건 압니다.
목사님께서는 전공하셨고 연구 몰두하시고
전파하시고 끊임없이 배우시니 모르겠지만
가진 게 없는(지식이든 물질이든)자에게는
하나님 당신을 드러내신다는 것은 분명히 압니다.
보여주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우매함'과 어리석음 밖에
가진 게 없거든요.
그래서 이곳 다비아에서 목마름을 적시니 감사할밖에요.

하나님께서 보여준 거룩성의 경지,
당신의 임재를 말로 할 수 없어서
자주 입이 굳어집니다.
그러나 남이 볼 수 없는 것도 아니지요.
그 변화는 삶에서 나타나지요.
저를 향해 왜 주님께서 '너는 나의 전이다'라고 하셨는지
그떄서야 이해하고 있는 거죠.

또 한 가지 여쭙니다.
'사도신경'에 대한 목사님의 강의가 어디 게시된 게 있는지요.
사도신경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을 읽고 싶어서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02.07 08:41:27

브레쓰 님,
하나님이 보여준 거룩의 경지와 삶의 변화!
아마 옳은 말일 겁니다.
세상이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들어오면
당연히 그게 삶으로 나타나겠지요.
그런 경지에 올라섰다면
긍정적인 의미로, 신비주의자이시군요.
영과 몸의 진정한 일치가 곧 신비의 체현이니까요.
나는 그런 게 어떻다는 것만 넌지시 넘겨다보았을 뿐이지
실제로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브레쓰 님이 경험한 영성의 길에 주의 큰 은총이 더하시기를.
<사도신경> 강해는 제가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럴 능력도 없지만 기회가 없었지요.
제가 번역한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을 읽어보시죠.
신학의 고수인 그에게서 나는 많은 걸 배웠습니다.
단지 신학정보와 사유만이 아니라
영성까지 배웠지요.
한들출판사 발행입니다.

breathe

2007.02.07 08:50:49

목사님,
부끄럽게 너무 그러지마셈,ㅡ.ㅡ:
판넨베르크 왕팬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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