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 발의 범죄

조회 수 1691 추천 수 5 2008.10.06 23:10:02
2008년 10월7일 발의 범죄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막 9:45)

“발의 범죄”라는 표현은 사실 성립이 안 됩니다. 발은 뇌로부터 명령을 받아서 움직인 것뿐이니까요. 범죄의 장본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뇌라고 해야겠지요. 뇌도 주범이 아니라 종범이겠군요. 뇌는 생리적인 작용을 전달하는 역할에 머무니까요. 그렇다면 범죄의 장본인은 인격이라고 하는 게 옳을 건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 거론된 발은 인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영생과 지옥이 대비되어 있습니다. 영생은 물론 천국을 가리킵니다. 발을 찍어내어 장애가 된 채로 영생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더 근본적으로 말해서 천국에서는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변하는 거니까요.
오늘 말씀에서 영적인 교훈을 찾아볼까 합니다. 사실 이런 영적인 교훈은 여러분이 각자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 거지만, 제가 조금 훈수를 두는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의 영생과 멀쩡한 사람의 지옥이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 드러날까, 하고 생각해 보십시오. 아래와 같이 생각을 전개해도 좋겠지요.
장애는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조건입니다. 그건 실제의 장애일 수도 있고, 사회적 신분의 상실일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라고 한다면 시한부 인생일 수도 있겠지요. 이런 사람들에게 지금 여기서 영생의 삶이 가능할까요?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런 자리에서 구원을 경험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거꾸로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에게도 지금 여기서 지옥과 같은 삶이 가능할까요? 당연합니다. 그가 자기의 삶에 갇혀 있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레벨:2]둘로스

2008.10.06 23:25:08

제한된 환경이 영적 삶을 위해선 어떤 면에서 더 복된 조건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무한한 가능성과 열려진 조건들이 범죄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진 않는지..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필요한 양식으로 먹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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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8.10.07 01:15:31

장애우와 같은
낮은 자가 지금 여기서
영생의 삶을 살 수 있고,
모든 행복의 조건을 갖춘 자가
자기 삶에 갇혀 지옥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을
증거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불가시적 현실성의 가시적 표식"(사도신경 해설p20)이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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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0.07 23:18:00

삶의 조건을 넘어서는 게 바로 기독교 영성이 아닐는지요.
그것을 꿰뚫고 우리의 삶에 침입하는 성령의 활동에
우리의 영혼을 완전히 개방하는 것 말입니다.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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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10.07 23:19:48

공부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이군요.
그러다보면 이제 학생 신분을 벗을 날이 올 거에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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