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7일 지옥(9)

조회 수 1480 추천 수 4 2008.10.16 23:25:39
2008년 10월17일 지옥(9)

거기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막 9:48)

지옥의 두려움을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도 듣기에 따라서 일리가 있긴 합니다. 지옥의 두려움이 전혀 없다면 사람들이 방탕한 삶에서 돌아서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태를 좀더 냉철하게 직시해야 합니다. 지옥의 두려움을 불어넣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죄악에서 돌아선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건 사형제도가 있다고 해서 범죄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사실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예수님이 지옥을 사실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지옥을, 그 두려움을 전해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막 9:43-48절을 그 예로 듭니다. 그러나 이 본문은 지옥이라는 피안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게 아니라 오늘 여기서 일어나는 죄악의 현실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를(눅 16:19-31) 통해서 지옥이 사실이라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나사로는 하나님을 잘 믿어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부자는 믿지 않아서 뜨거운 지옥불에 떨어졌다고 호도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 본문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생에서 일어난 풍족한 삶과 궁핍한 삶을 대조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말씀에 의하면 이생에서의 부자는 지옥에 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물론 이것도 성서가 말하는 중심은 아닙니다. 삶의 엄중성이 그 중심입니다.
저는 지옥이 기독교 신앙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을 전하기 위한 통로입니다. 다른 어떤 것은 하나님의 정의로운 심판과 삶의 엄중성입니다. 지옥 표상은 우리의 삶이 결국 진리의 빛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우리에게는 빛이 없습니다. 따라서 모두 어둠의 세계인 지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다행히 빛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빛이 임했습니다. 우리에게 지옥의 어둠은 없습니다. 지옥의 문은 예수님의 부활로 이미 봉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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