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바리새인 (4)

조회 수 2340 추천 수 33 2006.09.09 23:14:13
2006년 9월9일 바리새인 (4)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막 2:16)

저는 어제 지식인의 한 전형인 바리새인 서기관의 문제가 진리보다는 정보에 치우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죄인들과 밥을 먹는 그 행위 안에 담긴 생명보다는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율법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지식인의 한계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지식에 사로잡힌 사람은 신비에 눈을 감습니다. 사실 지식인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대개 자기가 경험한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부장적 질서에 굳어진 사람은 페미니즘을 결코 이해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될는지 모르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상고 출신이고, 영부인이 여상고 중퇴라는 사실이 어떤 사람에게는 노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못마땅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인간의 본성적 한계이기도 하지만, 지식인들에게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이유는 그들이 나름으로 업적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지적인 업적과 자만심은 신비에 눈을 감게 만듭니다. 지적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누리는 자유에 대해서 그들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단지 세속적인 것만이 아니라 종교적인 것까지 포함합니다. 종교적인 지식이야말로 하나님의 통치가 열어갈 그 신비의 세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입니다. 바리새인 서기관은 목수의 아들인 예수에게서 하나님의 구원 사건이 일어났다는 그 신비에 눈을 감았습니다. 대신 세리와 죄인들이 그것을 경험했습니다. 여기서 신비는 무엇일까요? 내일의 숙제로 남겨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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