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귀신아!”(2)

조회 수 2691 추천 수 21 2008.08.13 23:15:18
2008년 8월14일 “귀신아!”(2)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마가복음 묵상’의 앞부분 어딘가에서 저는 성서를 바르게 읽고 이해하려면 성서가 기록되던 당시의 눈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그들은 바람을 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현실(reality)로 느낄 수 있는 바람이 곧 생명의 영이라고 말입니다. 바람을 단순한 공기의 이동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의 시각만 갖고는 영과 바람을 하나로 인식한 성서 시대 사람들의 영적 통찰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귀신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시각이 아니라 성서시대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우리에 비해서 훨씬 부족한 물리적 정보 안에서 살아가던 고대인들은 인간에게 미치는 장애, 불치병, 사고 등등, 온갖 불행한 사건들이 왜 일어나는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전염병 앞에서 얼마나 두려워했을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물론 인간의 죄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지요. 그들은 이런 일을 벌이는 어떤 악한 세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악한 세력이 곧 귀신입니다.
우리는 고대인들의 미숙한 물리 정보에 의해서 묘사된 경험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래서도 안 됩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그런 경험을 냉소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옳은 태도는 아닙니다. 그들이 귀신 표상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를 따라가는 게 중요합니다. 악한 힘이 존재론적으로 인간 삶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런 관점은 물리학이 최고조로 발달한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뜻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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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저별과 달

2008.08.13 23:59:37

목사님, tvn 이라는 방송 채널에 엑소시스트..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두어번 봤습니다.
이 프로는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한국의 일류 무속인과,퇴마사,거사 들을
불러서 질환자의 상태를 파악한후에 무료로 어떤 의식을 행하여서 고쳐주는 프로이더군요
제가 방송을 본 날은
어떤 여자(20대)가 자꾸 문앞에, 방안에, 누군가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다하면서 이 여자가 자기 제어가 되질 않을때에는
마치 성경의 거라사의 광인처럼 눈을 뒤집고 물건을 부쉬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더군요.
자기 엄마가 말리니까 엄마를 때리기까지 하면서
완전 통제 불능이 되어서 결국 방송국 직원들이 강제로 진압하더군요.
그런데 이것을 본 유명 무속인과 퇴미사들은 한결같이 이 여자에게 귀신이
(귀신은 여자의 집안 부모,바로 윗대와 관계된 귀신이라고 하더군요)
최소한3,4명은 들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통제 불능의 광기를 발출한다고 하면서
이 귀신들을 여자에게서 내 보내야 된다면서 결국 귀신과 무속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속인들이 귀신을 구슬리고 싸우고 해서
결국 귀신을 여자에게서 쫓아 내더군요.
귀신이 바로 안나가고 거의 한나절만에 나가는데 그것도 구경하던 옆집 아줌마의
몸으로 들어 갔다가 나가더군요.
귀신이 나가고 나니 여자의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평정을 찾는것이
시청하는 저의 눈에도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21세기에도 이런 방송이 인기가 있다는건 무슨 의미일까요?
결코 짜고하는 그런 프로는 아닙니다
직접 시청하면 실제 벌어지는 상황임을 느낄수 있을 정도던데요..
그럼 유명 무속인들이나,퇴마사들이 대화한 귀신,정신병으로 시달리던 여자가 본 유령,
그리고 그들이 어떤 의식을 행한후에
제 정신을 찾아서 몇달이 지난후에 가족들이 방송국에 큰 은혜를 입었다고 하는 증언
아마 당사자 가족들이 가장 많이 실감 하겠죠..
이런 현상들은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레벨:28]첫날처럼

2008.08.14 18:04:44

저도 궁금합니다... 귀신 체험을 했다는 사람들... 그게 허상을 본 것 만은 아닌 것 같던데... 전에 한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도 종종 귀신을 본다고 해서 오싹 오싹 한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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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8.14 22:54:32

저별과달 님이 설명한 그런 이야기는 내 전공이 아니래서
확실하게 대답할 수가 없군요.
아니, 설명하려먼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군요.
이것에 관해서는 며칠 후의 묵상에서 다루게 될 거에요.
묵상 코너가 워낙 짧은 글을 쓰다보니
이런 모든 문제에를 다 담아낼 수가 없어요.
그래도 결론적으로 한 다디 한다면,
위의 설명은 하나의 현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귀신의 실체를 전제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심령과학자들은 남의 전생을 캐내기도 한다는데요.
그것보고 전생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문제들이 기독교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기독교 신앙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성서도 그런 과정인데,
귀신 설화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게 결코 중심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걸 인정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생명의 회복을 설명하기 위해서
고대인들의 세계관이 채용된 것 뿐이지요.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생명, 예수 그리스도,
그의 운명,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에요.
귀신 같은 것에 마음을 쓴다는 것은
대학입시 공부를 하는 학생이
007 영화에 빠져드는 것과 비슷한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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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8.14 22:58:27

첫날처럼 님,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게 아니라면 이런 류의 이야기에 크게 비중을 두지 마세요.
이런 이야기는 흡사 남의 스캔달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과 비슷해서
과장되기 마련이랍니다.
사람은 이상한 동물이라,
헛것을 보면서도 실체를 본 것처럼 말하거든요.
하나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나도
헛것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판단받을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역사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심정으로요.

[레벨:1]머릿돌

2008.08.16 18:19:32

오랜만에 들립니다. 위에 설명하신대로 '오늘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뜻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본문의 주요내용같습니다.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고 알 수 있을 것 같은 과학만능시대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우리가 아는 것이 전체 진리의 몇퍼센트정도인지 알 수조차 없습니다.

[레벨:1]머릿돌

2008.08.16 18:21:21

지금은 펄코프의 조직신학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세교회사를 신대원 교수님의 개인연구실에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용섭목사님의 조직신학도 다비아에서 읽어봤구요.
지속적인 공부와 사고력을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레벨:22]머리를 비우고

2008.08.19 10:10:15

사람이 많아도, 어떤 전문성이 갖추어진 뛰어난 인간이라도
인간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악의 실존에 대해서는
무기력 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건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것을 제어하셨다는게 중심인거 같은데...
성경을 보면 볼 수록 인간의 한계만 경험합니다.
인간의 한계라기 보단... 오늘 나의 한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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