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2일 제자들의 질문

조회 수 1906 추천 수 11 2008.08.21 23:14:50
2008년 8월22일 제자들의 질문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조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막 9:28)

간질병 아이를 고친 후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집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그 집이 어디에 있는 건지, 누구의 집인지는 성서기자가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니까요. 여러분들이 성서를 읽을 때 바로 그 관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복음서 이야기는 오직 예수에게만 포커스를 맞춥니다. 나머지 요소들은 희미한 배경으로 넘어가고 예수만이 클로즈업으로 처리된 영상으로 보면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제자들의 질문도 바로 그것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제자들은 무능력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귀신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아주 드물게 나오는 제자들의 능력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철저하게 의존해 있을 뿐입니다.
제 생각에 요즘 목사님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 너무 크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보다도 목사들이 더 앞서는 일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대형 프로젝터에 목사들의 얼굴을 크게 비추는 일도 있더군요. 나로서는 그게 이해가 안 갑니다. ‘큰 종’이라거나 ‘능력의 종’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덕담의 차원에서 하는 말이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목사의 독점적 권력을 나타내는 말이라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제자들의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건 제자들의 능력이 아니니까요. 생명은 오직 하나님에 의해서만,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그의 영인 성령을 통해서만 회복되고, 유지되고, 완성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은 목사와 기독교인들이 무능력의 자리로 돌아가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는지요. 그럴 때만 예수의 능력이 온전하게 드러나겠지요.    

[레벨:1]머릿돌

2008.08.22 11:28:14

복음서에 기록된 것이 예수님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둘러앉아 질문하는 것을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방금일어난 일들에 대한 궁금증과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 자신들과 대비되는 현상황에 대하여 대답을 듣고자 귀를 기울이고 예수님을 쳐다보는 그림이 제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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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8.22 23:26:34

성서를 읽을 때는 머릿돌 님과 같은 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위의 장면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생활하던 순간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 일어난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상황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답니다.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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