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9월4일

조회 수 1113 추천 수 0 2016.09.04 21:21:30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94, 창조절 첫째 주일

 

1) 오늘은 성찬 예식이 거행되는 주일이었습니다. 설교가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성찬은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배의 핵심 요소는 바로 이 두 가지, 즉 설교와 성찬입니다. 저는 성찬 예식을 거행할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금하지 못합니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첫째는 빵과 포도주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찬 집행자인 목사가 이 사실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으면 성찬의 의미는 대폭 축소되고 맙니다. 둘째는 빵과 포도주로 대표되는 일용할 양식에 대한 거룩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교회 성찬에 참여한 분들이 이 두 가지 사실을 절감했을지 궁금합니다.

 

2) 요즘 우리교회 예배가 아프리카 티브이로 생방송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상태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스마트폰에 특수 렌즈를 부착해서 화면의 선명도가 놀랍도록 좋아졌고, 잡음도 전혀 나오지 않고, 또 소리와 영상의 싱크로율이 퍼팩트해졌습니다. 김태형 집사와 이상희 집사의 노고가 많았습니다. 이제 기본은 갖춰졌으니 전체적으로 영상의 세련미를 찾아야겠습니다. 그게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 시작하는 부분에서 보이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풀어야겠습니다. 담당자가 교회를 빠질 경우를 대비해서 조수를 키웠으면 합니다.

 

3) 오늘 예배와 식사 친교 후 오후 130분부터 교인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당회나 제직회가 운용되지 않습니다. 교인총회에서 인준 받은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교회 업무를 처리합니다. 교회 업무라는 게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이런 단순한 제도만으로도 큰 어려움 없습니다. 주보나 주간일지를 통해서 일반교인들은 교회의 업무를 대충 이해합니다. 좀더 자세하게 교회 업무에 대해서 전달하는 기회가 바로 교인간담회입니다. 우리교회는 교단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서 모든 제도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게 간단한 작업은 아니지만 못할 것도 없습니다. 오늘은 두 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나는 운영위원장을 담임 목사가 아니라 일반 신자가 맡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호칭으로서의 장로 권사 제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무관리부장이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릴 테니, 그걸 참고하십시오.

 

4) 교인간담회 직전에 오프닝 연주가 있었습니다. 5년 여창현(부 여승욱, 모 박은복) 군의 피아노 연주였습니다. 제가 듣고 잊었는데, 얼마 전에 아무개 콩쿠르에 나가서 창현이가 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무대 기질도 있는지, 갑자기 부탁한 건 데도 연주를 꽤나 잘했습니다. 대상 받은 거 다시 축하하고, 10년 후에 우리교회 반주자로 활동했으면 합니다. 혹시 쇼팽 콩쿠르에 나가서도 대상을 받을지 모르니 더 유명해지기 전에 창현이와 사진을 찍어 둬야겠습니다.

 

5) 우리교회 가족들 중에서 저를 가장 반갑게 큰소리로 -----!’ 하고 부르는 아이는 정하연입니다. 다섯 살인지, 여섯 살인지 하는 여자 어린입니다. 얼굴이 동그랗고 이목구비가 선명한 게 동양미인 모습입니다. 목소리도 똑 부러지게 냅니다. 저의 얼굴을 직접 대하지 않을 때도 갑자기 어디선가 --!’ 하는 청아한 소리로 나를 부르곤 했습니다. 오늘도 저를 부르네요. 그럼 저는 환한 얼굴을 한 그쪽을 바라면서 , 하연이구나.’고 머리를 쓸어 담아 줍니다. 요즘은 교회를 좀 뜸하게 나오네요. 엄마와 아빠가 바쁜가 봅니다. 하연이가 나중에 커서 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어떤 느낌으로는 남아 있겠지요.

 

6) 오늘 교인간담회는 제 기억으로 세시 가까이 되어서 끝났습니다. 열 분 정도 되는 분들이 1층 카페로 가서 함께 친교 시간을 마저 가졌습니다. 각자 더치페이를 합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를 시킨 분들이 있고, 나는 스무디를 시켰습니다. 아무개 집사가 5만원을 내면서 자기가 사겠다고 했는데, 계산이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그런 자리에 함께 한 어떤 집사는 피자 두 판을 샀습니다. 다른 잡동사니 없이 순전히 고소한 빵과 치즈로만 된 피자였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두 조간이나 먹었습니다. 고소하더군요. 대화의 주제가 다양했습니다. 간담회 때 나온 주제도 있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간 주제도 있었고요. 어린이들을 공간이 우리교회에 없는 게 안타깝다고 호소한 분도 있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세 번째 연장자 부부에 대한 이야기, 교회 밴드와 어느 집사 가족의 텃밭과 귀촌 계획 이야기, 성주 사드 이야기, 어느 집사의 패션 등등, 종횡무진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하다가 제가 530분에 종료 신호를 보내서 끝났습니다.

 

7) 벌초 하러 고향에 가신 분들이 제법 되었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왔을 줄 믿습니다. 다음 주일에는 교회에서 뵙지요.

 

8) 예배 참석인원: 74명, 헌금: 2,130,000

 

9)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의 보고입니다.

출석(10): 강성모,류서진,이영도,신예원 / 박하민,백예정,백예희,여창현,신명,신민혁

유년부: 성경읽기 및 토론, 성찬식 참여: 정성훈 집사

초등부: 주일예배 및 성찬식 참여

다음 주일 계획 및 지도

유년부: 인내짱! 포기하지 않기: 서민수 교사

초등부: 백성웅 목사


[레벨:21]주안

2016.09.05 19:41:15

오!

성찬의 신비!

작은 음악회!

하연이의 사랑스런 shouting!

피자 파티!

아름답고 즐거운 모습들입니다.


[레벨:21]beginner

2016.09.06 21:37:39

아이고  샘나요.

제가 없는 사이에 나날이 정다워지는 샘터^^

교인 간담회  소식이 궁금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6.09.06 21:44:44

ㅎㅎ 그런가요?

그렇지 않아도 뒷풀이에서

비긴너 님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귀가 간지럽지 않던지요.

간담회도 평화롭게, 진지하게 잘 끝났어요.

그쪽 일이 잘 해결되어서

이번 토욜에 오신다면서요.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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