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일 침묵하는 하나님

조회 수 1774 추천 수 12 2008.08.02 22:25:33
2008년 8월3일 침묵하는 하나님

예수께서 그 아버지에게 물으시되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 하시니 이르되 어릴 때부터니이다.(막 9:21)

지금 사람들 앞에서 간질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이 아이의 병은 선천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기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아들을 키운 아버지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겠지요. 이런 아버지들은, 혹은 이런 어머니들은 지금도 많습니다.
장애와 불치병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아이들의 불행에 대한 책임은 누구일까요? 만약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와 전능이 말장난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의 온전한 속성이라고 한다면 이런 질문에 대한 기독교적인 대답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불행을 하나님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하기는 어려워도 하나님이 인간의 불행에 대해서 침묵한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이런 무죄한 자의 고난, 이유 없는 불행이 줄어들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침묵하는’ 하나님은 ‘응답하는’ 하나님 상과 대립됩니다. 성서는 곳곳에서 하나님이 인간의 호소를 들으신다고 진술합니다. 특히 고난당하는 개인과 민족의 호소에 귀를 더 기울이신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런 성서의 증언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고난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 인간의 고난 중에는 인간이 책임을 뛰어넘는 것도 많으니, 우리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런 문제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실증적인 대답을 찾기 힘듭니다. 다만 신앙적인 눈과 귀가 필요하겠지요. 하나님의 응답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는 눈과 귀를 말합니다. 선천적 간질병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사람과 똑같은 하나님의 은총이 임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관념적으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깨우칠 수 있을까요?

[레벨:4]arizonasun

2008.08.03 00:30:44

저는 답을 아직 찿지 못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제가 원하는 기대가 하나님의 응답을 가로막거나 거부한다고 해야 맞을것 같습니다. 인지능력이 없는 이들은 어떻게 하나님을 알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펼쳐진 하나님의 구원행위는 무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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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8.03 23:05:34

아리조나선 님,
그렇지요.
인지능력이 없는 이들이라는 판단을 누가 하나요?
우리에게는 근본적으로 그런 판단 능력이 없답니다.
구름과 민들레가 어떻게 대화하는지를 우리는 죽었다 깨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믈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겠지요.
그걸 보려면 시인의 영성이 필요할라 모르겠네요.
오늘 <창작과 비평> 여름호를 읽다가
신경림의 시집 <낙타>를 비평한 글에서
신경림의 이런 시구를 보았답니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우리처럼 잘났다고 생각하는 놈들은
이런 흥겨움을 절대 모르겠지요.
못난 놈들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이 아닐는지요.
하나님의 구원을 우리의 인식 범주로 제한하지 맙시다.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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