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 안식일과 사람 (2)

조회 수 2149 추천 수 35 2006.10.13 23:22:39
2006년 10월13일 안식일과 사람 (2)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막 2:27)

안식일과 사람,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무엇이 신앙의 중심축입니까? 물론 예수님의 이 말씀에 의하면 당연히 사람이겠지요. 그러나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게 바로 성서읽기에서 우리가 만나는 어려움이며, 동시에 우리가 반드시 유지해야 할 긴장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이 말씀은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은 밀이삭을 잘라먹은 제자들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불평이었습니다. 안식일 법을 빌미로 제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은 바리새인들 때문에 이런 말씀이 나온 것입니다.
만약에 이런 상황을 전제하지 않고 안식일과 사람만을 대립적으로 판단한다면 이건 본문의 오독입니다. 즉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보다는 안식일이 중요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청중들이 여흥을 위해서 종교적인 영역을 허물어버린다면, 그때 우리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식일이 담고 있는 영적 현실들을 우리의 삶에서 유지한다는 건 인간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제 말은 성서의 가르침을 일반화하지 말고 구체적인 상황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동성애자들을 죄인 취급하는 것도 역시 로마서의 보도에 대한 일반화의 어리석음입니다. 바울은 자기가 살고 있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그것을 죄의 결과라고 판단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상황은 바울과 분명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어떤 하나의 기준이 여기서 무조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없습니다. 성서 전체의 가르침, 신학의 가르침, 그리고 오늘의 세계관이 종합적으로 다루어져야 하겠지요. 그것이 곧 (신학적) 해석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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