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5일 안식일과 인자 (1)

조회 수 2340 추천 수 25 2006.10.15 23:13:30
2006년 10월15일 안식일과 인자 (1)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막 2:28)

23절부터 시작된 안식일에 관한 담론이 이제 28절에서 그리스도론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여기서 인자는 유대인들의 묵시사상이 가리키는 메시아 상의 하나입니다. 복음서는 그 인자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전제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본문 28절은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이 28절을 직접 말씀했을 개연성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마가복음 기자가 창작했다는 말일까요? 이런 대목에서 우리의 성서읽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서기자의 창작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사태의 핵심 안으로 들어가는 게 조금 까다롭습니다. 힘들어도 그런 방식으로 성서를 읽어야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성서의 역사적 무게를 놓치고 마니까요. 조금 천천히 생각해봅시다.
복음서는 기본적으로 예수님의 사건에 대한 전승을 기초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전승이 복음서에 따라서 20년에서 60년이라는 세월의 두께를 담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은 원래의 사건을 실증적으로 받아낸 게 아니라 해석해낸 결과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 말은 해석으로 인해서 성서의 진정성이 훼손된다는 게 아니라 해석의 역사적 의미가 보태진다는 의미입니다. 예수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명확하지 않던 것들이 전승 과정을 거치면서 명료해진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그 당시에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수의 부활도 그 당시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실체는 역사 과정을 통해서 명료해졌습니다. 그 실체가 노출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지금도 계속됩니다. 지금도 우리는 십자가와 부활의 실체가 더 드러나야 할 역사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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