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1일 ‘어록’3(5)

조회 수 1826 추천 수 9 2008.06.10 23:38:52
2008년 6월11일 ‘어록’3(5)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막 8:36)

목사들은 우선 자기 구원에 천착해야 한다는 어제 묵상의 마지막 구절을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목사들은 이미 구원의 확신과 기쁨을 경험했으며, 이제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들이 아니냐, 하고 말입니다. 이런 사명감은 사실 목사만이 아니라 교회에서 믿음이 좋다 하는 사람들에게서 일반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인데, 그런 생각은 큰 오해입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구원을 완성한 사람은 없습니다. 간혹 “구원 받았습니까?”라든지, 더 심하게는 “언제 구원 받았습니까?” 하고 묻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아예 상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런 이들은 대개가 너무 순진해서 진리를 판단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구원의 확신이 무의미하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오고 있다는 사실과 예수님을 통해서 질적으로 새로운 생명인 부활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그것이 종말론적이지 실증적인 성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을 완성하거나 소유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구원의 역동성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목회 현장에 들어가면 목회 메커니즘에 의해서 자기 구원이라는 문제는 아예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바울은 남을 구원하고 자기는 구원에서 제외될까 염려하면서 자기 구원에 매달리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구원은 하나님에 의해서만 주어지는 생명의 문제입니다. 이 엄청난 주제를 우리가 어떻게 이 땅에서 완성할 수 있으며, 남에게 그것을 제공할 수 있겠어요. 목회자들은 남을 향한 관심을 좀 줄이고 자기 구원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기 생명을 건지지 못한다면 우리의 목회 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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