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어록’5-1

조회 수 1552 추천 수 5 2008.06.12 23:23:14
2008년 6월13일 ‘어록’5-1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막 8:37)

위의 말씀을 앞에 둔 저는 지금 현기증이 날 것 같습니다. 저 말씀이 말하려는 세계를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따라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설명하지 못할 것도 없지요.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신앙을 바르게 드러내지 못하면 결국 종말론적인 차원에서 크게 부끄러움을 당한다는 뜻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막막한 심정이 됩니다.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이라는 말씀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걸까요? 다른 어록을 포함해서 위의 말씀도 예수님의 공생애만이 아니라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처한 자리를 염두에 두고 그 실질적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우선 예수님은 공생애 중에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종교적인 요구는 오히려 바리새인들이 많았습니다. 그게 바로 유대교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짐은 바로 종교적인 요구이며, 예수님은 그런 것을 전혀 요구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유대교의 지도자들과 달리 오직 임박한 하나님 나라만을 선포하신 예수님이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이라고 말씀했을 개연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요구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주변으로부터 끊임없는 압박을 받았습니다. 예수의 복음과 유대교의 토라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았습니다. 예수가 퀴리오스(주)인가, 아니면 로마의 황제가 퀴리오스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에게 신앙은 종교적 교양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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