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9일 ‘어록’5-7

조회 수 1867 추천 수 4 2008.06.18 23:20:53
2008년 6월19일 ‘어록’5-7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막 8:37)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온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우선 고대인들이 왜 천사를 생각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기독교 화가들의 그림에도 천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라파엘의 천사 상이 저에게는 아주 인상적입니다. 한 손을 턱을 괴고 하늘을 쳐다보는 천사의 그림이 저의 집에 있는데, 그걸 볼 때마다 라파엘에게는 하늘에 대해 관심이 참으로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해주는 신적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컨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나타나 임신 사실을 알려준 가브리엘이 바로 하나님의 천사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천사가 실질적으로 존재하는지는 우리가 확인할 도리가 없습니다. 성서가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확인할 도리가 없다는 말이 도대체 뭐냐,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성서의 언어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은 사실 언어가 아니라 상징 언어입니다. 다른 데서도 지적했지만 그것은 뉴스 언어가 아니라 문학적 언어입니다. 실증이 아니라 메타포입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제가 지금 천사 사건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성서 기자들은 천사라는 메타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인간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점에서 천사는 하나님의 계시와 인간을 매개하는 영적 통로가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마지막에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재림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에게 온전히 드러난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의 계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감추어졌던 세계와 역사의 신비가 이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들과 함께 오실 예수님에 의해서 탈(脫)은폐될 것입니다.

[레벨:9]겨우살이

2008.06.19 08:53:11

오늘 아침 열왕기하 말씀의 뒷부분을 보며 저도 잠시 주님이 이루시는 역사의 신비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유다왕국의 왕으로 세워졌던 수많은 왕들의 흥망을 그저 개별적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은데 그 속에서 하나님이 세워가시는 그 큰 손길이 문득 느껴져 잠시 마음이 묵직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재림의 날 예수님을 통해 드러날 그 역사의 신비들이 새롭게 기대되는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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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6.19 17:40:14

겨우살이 님,
구약의 신명기 역사(신명기로부터 열왕기 하까지)를 읽으면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다면
성서읽기에서 이미 한 경지 하신다는 증거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은 초월적인 분이시랍니다.
여기서 초월은 우리 역사와 상관이 없다는 게 아니라
역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과 달리
하나님은 역사 너머에서,
우리 인간의 뜻 너머에서 존재하신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그분은 신비이며,
그분의 행위는 우리에게 우연으로 다가오는 거지요.
겨우살이 님의 아이콘은 뭐에요?
겨울 썰매 같군요.
잘 알아보기 힘드네요.
겨우살이를 뜻하는, 뭐 맞충한 거 없을까요?
운영자 님에게 다른 걸로 바꿔 달라고 해 보세요.
장마가 소강상태군요.
이런 날을 이런 날대로 참 좋습니다.

[레벨:2]라베뉴

2008.06.19 19:46:20

일본은 장마 아직 안 온거같은데... 한국이 벌써 장마인가요? ㅎㅎ

[레벨:9]겨우살이

2008.06.20 08:16:13

목사님의 과찬이 너무 심하여 아무래도 양심적 고백을 드려야 할 듯 싶어 다시 댓글을 달게 되네요. ㅋㅋ
신명기 역사속에 임재해 있는 주님의 큰 손길을 깨닫기엔 저는 아직 성경에 까막눈 같은 사람 이지요.
요사이 그저 열상/하를 보며 주님이 스치듯 깨닫게 하신 마음을 나눠본게 저의 성경읽기의 전 재산이네요.
성경 읽기의 경지에 대해 큰 산을 보여주시는 목사님의 격려에 힘입어 게으른 인간도 앞으로 노력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더 밝고 화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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