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어록’3(1)

조회 수 1587 추천 수 10 2008.06.06 23:07:37
2008년 6월7일 ‘어록’3(1)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막 8:36)

위의 어록에는 ‘온 천하’와 ‘목숨’이 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런 대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지만 밖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겁니다. 세상의 생각은 온 천하를 얻는 것이 바로 목숨을 얻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온 천하를 무조건 나쁜 뜻으로만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의 모든 성실한 노력도 모두 온 천하에 속합니다. 예컨대 슈바이처나 데레사 같은 이들의 삶도 역시 온 천하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완전히 희생하는 방식으로 온 천하를 얻었습니다. 그런 명예를 얻는 것보다 더 귀한 삶은 없을 겁니다.
그것이 아무리 귀하다고 하더라도 성서는 그것 자체가 바로 생명을 얻는 것과 직결되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본받고 싶은, 당연히 그래야 할 숭고한 삶도 그것만으로 생명을 담보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온 천하는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휴머니즘과 기독교는 일치하는 게 아닙니다. 즉 기독교 신앙이 휴머니즘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휴머니즘 자체가 기독교 신앙은 결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위의 어록에서 말하는 생명은 온 천하 안에서 일어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그 생명은 앞에서도 언급되었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희망을 두는 삶의 태도가 바로 기독교 신앙입니다.
사람들은 생명이 이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거나, 또는 아예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따라서 오늘 기독교는 이런 생명을 세상이 알아듣도록 변증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 책임이 무엇인지 이미 교부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삼위일체 신앙은 바로 이런 변증의 역사에서 배태된 기독교의 고유한 하나님 인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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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8]정성훈

2008.06.07 00:52:14

이 시대는 그 책임에 아무런 관심이 없군요..

발의무리

2008.06.09 10:25:19

마지막에서 위로 두 번째 행에 오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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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6.09 10:51:38

책침 오자를 책임으로 바로 잡았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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