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4일 ‘어록’5-2

조회 수 1397 추천 수 3 2008.06.13 22:47:12
2008년 6월14일 ‘어록’5-2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막 8:37)

위의 어록에 나오는 단어인 “인자”, 즉 ‘사람의 아들’은 우리말로는 특별한 의미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구약성서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묵시문학적 전승과 연관된 것인데, 이 세상(에온)의 마지막에 올 심판자를 가리킵니다. 인자가 단지 심판자라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떤 특별한 권능을 소유한 분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며, 영광을 받으실 분, 또는 구원자라는 의미도 있겠지요. 어쨌든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자가 세계 종말과 연관되는 개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자신을 인자로 칭했을까요? 예수님은 직접 자신을 그렇게 칭한 것일까요? 아니면 후대에 그런 칭호가 붙은 것일까요? 이런 문제는 까다롭기 때문에 신약학자들의 전문적인 연구에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학자들에 따라서 약간씩 다른 결론에 도달하겠지만, 전반적인 견해는 후대에 붙여졌다는 쪽에 가까울 것입니다. 마치 메시아라는 칭호가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참고적으로 예수님에게는 인자, 메시아라는 칭호만이 아니라 훨씬 많은 칭호가 따라다녔습니다. 다윗의 아들, 퀴리오스, 하나님의 아들 등이 그런 이름들입니다.
초기 기독교가 예수님을 인자로 호칭했다는 말은 곧 예수님이 자신의 활동과 고난과 운명을 통해서 이 세상을 심판했으며, 앞으로 심판하실 분이라고 믿었다는 뜻입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믿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사실 예수님은 유대 묵시적 표상이 말하는 그런 권능을 행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세상을 심판한 게 아니라 오히려 심판당해서 십자가에 처형당하셨습니다. 이게 바로 기독교 신앙의 역설입니다. 심판당한 분을 심판자로 믿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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