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 병자 (2)

조회 수 2317 추천 수 50 2006.11.22 07:45:46
2006년 11월22일 병자 (2)

이는 많은 사람을 고치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자들이 예수를 만지고자 하여 몰려왔음이더라.(막 3:10)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지려고 몰려왔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몸에 손을 대기만 해도 혹시 병이 치료되지 않겠나 하는 다급한 심정이 있었겠지요.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말처럼 병은, 특별히 지병이나 불치병은 사람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습니다.
제가 현풍에서 목회할 때 50대 후반쯤 되는 가장이 폐암에 걸린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부인과 자녀들만 교회에 나왔지요. 저는 그 집에 자주 심방을 갔습니다. 임종 하루 전날에도 갔지요. 그 마지막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합니다. 이럴 바에야 세상을 빨리 떠나는 게 본인에게도 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족들은 침착하게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였고, 그 아내 되는 분도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병자 본인이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어떤 용하다는 사람이 지은 약을 몇 번 먹었다고 합니다. 물론 값이 비쌌고, 효험은 없었습니다. 아내 되는 분은 그런 약이 별로 효험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병자가 원하니까 어쩔 수 없이 병자가 원하는 대로 했습니다.
옛날에 흔하게 벌어지던 굿도 간접적으로 사람의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효력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겠지만 사실은 무모한 경우가 훨씬 많지요. 약을 먹어도 병이 낫지 않는 사람은 그런 방식에라도 매달리게 마련입니다. 포천의 “할렐루야 기도원”도 불치병 환자들을 고친다고 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런 것들은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마저 파괴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교회도 영혼의 병을 고친다고 말은 하지만 어쩌면 고치기는커녕 덧나게 하는 일이 많을지 모릅니다. 사람의 약점을 이용하는 행위는 아무리 거룩한 모습이라 해도 사기극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349 누가복음 톺아읽기 173 2021-07-01 1114
1348 주간일지, 9월4일 [3] 2016-09-04 1114
1347 사순절 묵상(21) 2015-03-13 1114
1346 예수가 온다(3) [2] 2017-12-15 1113
1345 재앙과 죄 2017-03-28 1113
1344 바람과 불 [2] 2016-12-06 1113
1343 예수 따름 [1] 2015-10-29 1113
1342 예수 어록(023) 요 2:16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3) 2019-01-03 1113
1341 목사 구원(150) [4] 2018-07-28 1112
1340 시읽기 018 file 2018-11-08 1112
1339 주간일지 12월5일, 대림절 2주 file 2021-12-06 1111
1338 누가복음 읽기 003 [2] 2020-11-05 1111
1337 예수 어록(389) 요 18:2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2020-08-04 1111
1336 예수 어록(347) 요 15:22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 2020-06-05 1111
1335 예수 어록(326) 요 15: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2020-05-07 1111
1334 예수 어록(027) 요 3:3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1) 2019-01-09 1111
1333 목사 구원(66) 2018-04-03 1111
1332 목사 구원(127) 2018-06-27 1110
1331 주간일지 file 2017-10-23 1110
1330 주간일지, 9월10일 [2] 2017-09-11 1110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