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 ‘어록’1(5)

조회 수 1462 추천 수 18 2008.05.31 23:54:33
2008년 6월1일 ‘어록’1(5)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막 8:34)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그 내면적인 기준은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본문이 말하는 대로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할 때만 우리는 주님을 따를 수 있고, 그럴 때만 우리의 행위는 근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처럼 자기를 부인하지 못할 때 우리의 모든 종교 행위는 허위의식으로 빠지게 됩니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금욕이나 더 나아가서 자학을 그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의 삶을 향한 모든 열망을 제거하고 오직 순수하게 영적인 삶만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금도 어떤 기독교인들은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라는 찬송가의 노랫말처럼 세속의 모든 삶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은 잘못입니다. 두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세상의 삶 자체가 하나님이 통치하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부인한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통치 자체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세속의 삶을 부정한다고 해서 자기가 부인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자기를 부인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여전히 자기를 내세우는 일이 많습니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세속의 삶과 종교적인 삶의 구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축소하는 것입니다. 어디서나 자기와 자기의 업적을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무화(無化)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만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거꾸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자기가 너무 무겁기 때문입니다. 자기 축소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의지로는 불가능합니다. 성령의 힘으로만 가능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기도는 바로 이것입니다. 성령이여, 오시어 나를 채우소서!

발의무리

2008.06.09 10:39:03

이번 글은 그 수준이 깨달음 뒤의 솔로몬의 수준이기에 천상의 수준이다 싶네요. 할렐루야...주님과의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준 목사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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