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28일 주는 그리스도시다(26)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막 8:29)

이 세상의 생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더 설명해야겠군요. 이건 그렇게 복잡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 대한 작은 통찰만으로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 먹어야만 합니다.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늘 식욕이 넘치는 게 아닌데도 우리는 먹어야 합니다. 이틀만 잠을 자지 않아도 우리는 견뎌 내지를 못합니다. 먹는 것과 잠만이 아니라 우리는 총체적으로 환경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삶을 완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생체의 외부적인 면만이 아니라 내부적인 면에서도 우리는 취약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합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도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완전하게 채울 수 없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완전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불완전한 생명에서 벗어나보려는 노력이 지난 인류 역사에서 계속되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이생에서 이루지 못한 생명을 저승에서 이루어보려는 안간힘입니다. 의학의 발전이 말하려는 것도 바로 생리적인 완성을 추구하는 것이겠지요. 인류 역사 자체가 바로 그런 노력의 흔적들입니다. 그런 노력은 인간이 해도 좋고 안 해도 괜찮은 문제가 아닙니다. 예컨대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에서 구명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그것을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생명을 개량해나갈 수는 있지만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기독교는 그것이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밖에서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말이지요. 왜냐하면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