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주님의 경고(2)

조회 수 1343 추천 수 11 2008.05.04 23:13:03
2008년 5월5일 주님의 경고(2)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막 8:30)

오늘의 교회도 역시 어제 묵상에서 언급되었듯이 복음을 비밀과 선포의 변증법적인 긴장 가운데서 접근해야 합니다. 선포의 차원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예수와 그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로 곧 교회의 존재 이유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가슴 띠와 확성기로 번화가의 청중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아주 일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니까, 더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복음의 비밀에 관해서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밭에 묻힌 보물이라는 예수님의 비유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밭을 갈다가 귀한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자기의 모든 것을 팔아서 그 밭을 샀다고 합니다. 정말 귀중한 것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떠벌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너무 떠벌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미 예수님과의 깊은 영적 관계에 들어간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사과 맛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냥 사과를 먹기만 할 뿐이지 굳이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 사과를 맛보게 하고 싶기는 하겠지요. 그런 소박한 마음과 태도 자체를 지금 제가 트집 잡는 게 아닙니다. 사과 맛도 잘 모르면서 그 맛을 선전하는 데만 골몰하는 경우가 많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하신 예수님의 경고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의 메시아 성은 떠들어댄다고 해서 알려지는 게 아닙니다. 들을 귀가 있어야만 들을 것이며, 볼 논이 있어야만 볼 것입니다. 복음을 싸구려로 만드는데 우리의 영성을 소진하지 말고, 그 진수를 아는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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