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 주님의 경고(3)

조회 수 1677 추천 수 13 2008.05.05 23:44:06
2008년 5월6일 주님의 경고(3)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막 8:30)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밖으로 떠들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메시아 비밀이라는 마가의 신학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증언이 신약성서에 흔하게 나온다는 사실과 지난 2천년 동안 기독교가 매우 적극적인 선교를 지향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와 연루된 문제를 교회사의 관점에서 두 가지만 짚겠습니다.
우리가 초기 기독교의 원형으로 보는 예루살렘 공동체는 성령강림 이후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복음을 전파했다는 사도행전의 보도와는 달리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예루살렘 저자거리에서 행한 베드로의 설교나 순교 현장에서 행한 스데반의 설교는 역사가 한참 흐른 뒤에 나오는 전승에 속합니다. 예루살렘의 초기 유대-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데 전심전력 했지 외부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는 뜻입니다.
이들과 달리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하려고 한 사람은 바울입니다. 그가 처음부터 이방인 선교에 관심을 기울였는지, 또는 로마서의 갈라디아서의 주제인 칭의 문제로 인해서 예루살렘의 유대-기독교 지도자들과 신학적 갈등을 겪으면서 그렇게 밀려난 것인지는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단지 느낌으로만 말한다면 후자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독교가 매우 적극적인, 또는 공격적인 선교를 시작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기독교를 합법화한 콘스탄티누스의 밀랑칙령입니다. 그 이전까지 기독교는 자신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선전하지 않았습니다.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힘을 빌려 공격적인 선교에 나서게 되었다는 게 기독교의 본질을 유지하는데 바람직한 것이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이 자신의 메시아 정체성을 숨기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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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자유의꿈

2008.05.07 00:57:50

하나님께서는 왜 은폐의 방식으로 자신을, 예수님을,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실까요?
은폐의 방식이 아니라면 그 깊은 본질의 세계로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일까요?
오히려 은폐되어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열려있는 것일까요?
우리의 영성과 신앙은 이 은폐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이 은폐성의 신비에 대해 좀더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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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5.07 23:52:10

왜 은폐의 방식이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종말에 가서야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와 우리의 응답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그 모든 비밀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여기서 은폐라는 말에 너무 집착하지는 마세요.
그것은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수학공식과 비슷한 것이랍니다.
그런 수학공식이 왜 그렇게 주어졌는가, 하는 건 본질적인 질문은 아니지요.
더구나 새로운 세상에서는 그런 수학공식은 무용지물이 될 겁니다.
그러나 전적으로 다른 세상이 오기 전에는
수학공식이 진리에 이르는 한 방평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은폐성도 그런 것이지요.
은폐는 단지 하나님과 그의 나라와 메시아에만 한정되는 게 아닙니다.
세상 전체가 은폐의 속성이지요.
비밀이라는 뜻입니다.
진리를 가리키는 헬라어 "알레테이아"가 탈은폐의 속성을 갖는데,
그것은 마지막이 오기 전까지는 여전히 은폐를 담고 있는 거겠지요.
모름과 숨김과 비밀과 은폐는
세상에 던져진 우리 인간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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