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케리그마(3)

조회 수 1596 추천 수 18 2008.05.09 23:17:46
2008년 5월10일 케리그마(3)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막 8:31)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겠지요. 멜 깁슨이 제작자 겸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시사회에 참석한 신학자 존 파이퍼는 이 영화가 예수님의 고난을 훌륭하게 묘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왜 예수가 그렇게까지 고난을 당해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되기 전인 2004년 초에 이에 관한 주제로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제가 영화나 책을 직접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도 간접적으로 접한 내용만으로도 거기서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과정을 세부 묘사의 방식으로 그렸을 것이며, 책은 대속의 신학적 토대를 제시했겠지요.
제가 보기에 수난과 대속을 기계적으로 일치시키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단 수난 문제만 해도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그것 자체가 본질은 아닙니다. 예수님보다 더 끔찍한 고난을 받은 사람이 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더구나 기독교 신앙이 자칫하면 고난을 이상화하게 됩니다. 고난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 자칫 자학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신론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그렇게 끔찍하게 죽이는 방식으로 인류를 구원하시는 분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게 바로 하나님이 인류를 사랑하는 증거라고 주장한다면, 현대인들은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겁니다. 일종의 심리적 해석으로 매도당할지도 모릅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예수님의 수난이 무의미하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수난을 내용으로 하는 케리그마가 정작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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