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4)

조회 수 1959 추천 수 17 2008.04.15 22:55:44
2008년 4월16일 주는 그리스도시다(14)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막 8:29)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는 명제는 곧 초기 기독교의 구원론과 직결된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 구원론이 바로 칭의론이었다는 것도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으로 우리의 질문이 모두 정리되는 건 아닙니다. 칭의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현실이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칭의(justification)를 얻었다고 해서 실제로 우리가 변화되는 건 아닙니다. 술 담배를 하지 않게 되었다거나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는 걸 변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하거나 교회 일에 열성을 내는 것도 본질적인 건 아닙니다. 그런 문제들은 칭의와 상관없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들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연조가 깊어지면서 신앙의 습관에 빠져드는 게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칭의 문제가 훨씬 깊은 존재론적 차원이라는 사실을 놓친 채 몇몇 행동의 변화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런 것으로는 인간이 결코 영적인 만족이나 영적 동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신앙의 매너리즘에 속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비교적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은 여기서 당황합니다. 신앙이 도대체 왜 이렇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느냐,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이 선택하는 길은 성화에 대한 강조입니다. 칭의는 믿음으로 해결되었으니, 이제는 실제로 변화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보수적인 입장은 개인의 도덕성을, 진보적인 입장은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성화의 노력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런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고 명목뿐인 기독교인으로 머물러 있는 것보다야 낫긴 하겠지만, 이것도 역시 구원의 현실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 결과가 공허하다는 뜻입니다.

빙고

2008.04.16 22:36:12

목사님 저도 신앙이 미지근한자라고 들어왔고 본이아니게 저또한 그런쪽인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황스럽습니다만. 만일 큰소리로 찬양하며 열정적인 기도 교회의 공동체행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이 뜨거운신자 그렇지 않고 소위말하는 시계추 신자가 차갑거나 미지근한자라면 이것은
뭔가 큰오류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교회를 떠나지도 믿음을 저버리지도 구원의 확신을 버리지도 않았는데
뜨겁고 차갑고의 타이틀때문에 아니면 이런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악어의눈물(?)을 흘려야 한다면
이것은 진정 자기위선이고 하나님을 기만하는행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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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4.16 23:15:00

빙고 님,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는 표현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건데요.
그게 반드시 외부적인 열정을 가리키는 게 아니랍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나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목사에요.
위 꼭지글이 말하려는 것은
칭의, 또는 구원의 현실에 대한 깊은 인식이랍니다.
인식이기도 하고, 또한 경험이기도 하지요.
사실 기독교의 인식론과 경험론은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예수 사건에 밀착해서 깊이 있게 인식하는 사람은
예수 경험도 그만큼 깊어집니다.
행복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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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순둥이

2008.04.17 09:56:12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님의 계시록 3장에 있는 차든지 뜨겁든지 라는 제목의 설교가 있습니다. 신학자다운 좋은 설교 입니다 .. 한번 보는것도 좋을듯 해서 올립니다
아래 주소로 들어 가셔서 주일예배 564번 차든지 뜨겁든지를 보시면 됩니다.



http://www.somang.net/SMPS_IB/IB_Word_List.aspx?page=0&set=YYYY&code=AA006&selMenu=1&selSMenu=1

빙고

2008.04.17 00:20:26

순둥이님 감사합니다.
또한 목사님이 언급하셨던 성서도구적 측면에서 볼때 상당히 무서운도구(?) 임이 틀림이 없네요.
역시 오늘도 많은것을 알고갑니다.

p,s 대구로 취업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작은자

2008.04.17 00:48:13

순둥이님 덕에 김지철 목사님 설교를 잘 들었습니다.
예전에 극동방송을 통해서 김지철 목사님 설교를 많이 들었었지요
사람의 앞일을 알 수 없어서 그당시에는 계속 들을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낮과 밤이 바뀐지 벌써 4년이 넘어 서 전혀 시간을 맞추지를 못하지요

다 때가 있나봅니다
덕분에 김지철 목사님 설교를 많이 접할수 있게 되었군요 ^^
동영상으로 듣는것에 익숙하지 않고 시간이 많지 않아서 주로 택스트로 읽었습니다
정용섭 목사님의 설교도 글로 읽는게 더 자세히 읽을 수 있거든요 ^^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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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순둥이

2008.04.17 10:02:26


이번 김지철 목사님의 차든지,뜨겁든지 이 설교는 음성이나,영상으로 들으면 더욱 깊은
맛이 있을듯 합니다.. 김지철 목사님이 전하고저 하는 메세지를 더 풍부하게 느낄수 있고
또 김지철 목사님의 설교의 세계도 깊이 맛볼수 있습니다. 샬롬~

민들레

2008.04.17 17:00:43

위의 분이 추천하기에 사이트로 들어가서
김지철 목사님의 설교를 읽어보았습니다.
설교를 눈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이 차이가 나겠지만
그래도 내용은 변함없지요.
그런데 설교원고를 읽어보니 신학자의 설교 치고는
너무 평범하게 느껴지네요.
교양강좌 내지는 종교 강연 정도랄까....
아마 제가 설교자의 이름을 모르고 읽었다면
틀림없이 신학자의 설교라고는 생각도 못했을겁니다.
신학자라고 해서 특별히 남달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학적 영성이 베어나와야 할텐데
안타깝게도 그런게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아까운 설교 시간에 거의 절반가량을 서론으로 처리되었다는 것도
아마추어, 아니 포퓰리즘에 빠졌다는 생각도 들구요.]
읽으면서 도대체 본론은 언제 시작되는 건가 생각들 정도로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신앙적으로 교인들의 눈높이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방식으로 청중들과 타협하는 건 설교자로서 탈선이 아닌가 싶네요.
특히 새벽기도 대목에는 너무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학자로서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따끔하게 한 마디 할 수도 있어야 할텐데
본래부터 심성이 착하고 부드러운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외면하는 것인지.
아니면 좋은 게 좋은 거라서 그러는 건지....
암튼 소개하신 분은 김목사님의 설교세계가 깊다고 추천하셨는데
내가 강퍅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암튼 제 눈에는 별로였습니다.
profile

[레벨:14]순둥이

2008.04.17 17:54:12

제가 민들레 님같이 수준높은 분을 모르고 그냥 저같은 평신도 수준에 맞는 설교를 올린것 같네요..
이참에 민들레 님도 설교 비평집 같은것 하나 내어도 되겠네요..
근데요 ~민들레님 같이 분석하다 보면 누가 강단에 올라가서 설교할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딱 한분 계시긴 한데 위로 올라 가신뒤 아직 안오셔서...

민들레

2008.04.17 19:21:54

순둥이님!
그냥 저는 제 생각을 올린 것 뿐인데요.
근데 설교비평집 이야기는 왜 하는 거죠.
보시면 알겠지만 제 눈에 별로라는 말도 못할만큼
이 사이트가 막힌 공간인가요?
순둥이님은 소개 잘 하신거예요.
근데 읽어보니 제 맘에 안들었어요.
내가 순둥이님 설교가 못마땅하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물론 순둥이님은 설교자가 아니지만)
단지 김지철목사님 설교가 제 맘에 안들었다고 말한 것뿐인데
왜 순둥이님이 열을 내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그런 말도 못하나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김지철목사님설교가 제 맘에 안드는 것은
순둥이님 책임이 아니예요.
제 맘에 아무런 감동이 없는데
"은혜 받았네요" 할순 없잖아요.
혹시 김목사님이 삼촌이신가요?
허~참

빙고

2008.04.17 23:25:39

모두 같은 단어로 쓰인 책을 읽는다 해도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죠
제가 생각해본 저한테 득이될만한(?) 설교는 같은 성경구절을 읽었을때
미천한 나자신의 앎으로도 충분하게 묵상이 가능한 정도의 설교내용은
그다지 바람직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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