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3월11일

조회 수 1094 추천 수 0 2018.03.12 21:50:32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311, 사순절 넷째 주일

 

1) 요즘 1층 카페 수리 중이라서 예배와 식사 후 담소 시간에 그렇지 않아도 좁은 교회당에 교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느라 한편으로는 옹색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오붓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수리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남녀 화장실 사이에 방음이 안 되어 여자 분들이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했는데, 이제는 그게 해결되었습니다. 세면대도 고급으로 바뀌었더군요. 다음 주일에는 새롭게 오픈하는 카페에서 럭셔리하게 커피 한잔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2) 정 목사는 서울샘터를 방문했습니다. 평소에는 동대구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기차를 탔는데 이번에는 용산역까지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서울샘터교회에 가려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대방역에서 내려야 하니까 용산역이 두 코스 가까운 거리입니다. 용산까지 가는 기차가 자주 있지 않아서 다른 때보다 20여분 늦은 오후 147분 출발 기차를 탔습니다. 시간표상으로는 333분에 도착하는 걸로 나와 있는데 5분 연착해서 예배 처소에는 예배 시작 5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때보다 15분이나 늦어서 교우들이 눈 빠지게 기다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기차 운행 시간이 비교적 정확해서 지금껏 서울샘터교회 예배에 늦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3) 요즘 부활절 성가 연습이 한창입니다. 본격 성가대는 아니고 노래 함께 부르고 싶은 교우들의 모입니다. 교회의 특별 절기 때 그분들이 찬양을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모여서 연습을 하니까 많은 곡을 소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부활절에도 한 곡, 아니면 두 곡을 연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서 반주를 맡고 있는 제 가족 말을 들어보니 오늘(311) 연습이 정말 잘 됐다고 합니다. 녹음을 해서 듣고 서로 우리가 이렇게 잘하나!’ 하면서 놀라웠다고 합니다. 제목은 듣긴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본향 가는 순례자’(?)

 

4) 제가 생각하기에도 대구샘터 교회에 나오는 분들은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점에서 아무 부담도 없고 자유롭고 예배가 예배답고, 설교에서 깊은 위로를 받고, 신자들의 생각이 전반적으로 건전하면서도 진보적이고, 그래서 대화의 코드가 맞고, 교회에 빠져도 뭐라 안 하고, 잘 나온다고 해서 우쭐할 분위기도 아니고, 서로 불편하게 하는 사람도 없고, 각각 알아서 봉사할 일은 봉사하고, 챙길 것은 챙깁니다. 오늘 설교 주제가 가리키듯이 하찮은 것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완벽한 교회라는 게 아니라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알기에 부족한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교회입니다.

 

5) 얼마 전 대구샘터교회에 등록하신 한 가족이 있습니다. 60대 부부와 30대 남매, 이렇게 네 명입니다. 예배는 거의 빠지지 않고, 가끔 식사도 함께 합니다. 오늘 부자만 나오셨기에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지 그 전날 산행을 갔다가 아내 되는 분이 몸살을 앓게 되었다고 합니다. 속히 쾌차하기를 바랍니다. 김용수 집사는 평생 음악 전공 교직에 있다가 정년으로 은퇴하신 분입니다. 같은 학교에 근무했던 우리교회 서 집사의 말을 들어보니 김 집사가 강성 전교조 교사였다고 합니다. 나이가 우리교회 류시경 집사와 갑장입니다. 두 분이 남자 교우로서는 최연장자이십니다. 70대 되는 다른 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당분간 교회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식사 자리에서 두 분을 인사시켰습니다. 류시경 집사도 교직에 있다가 정년 은퇴하셨으니 서로 통하는 게 많았습니다. 김용수 집사는 3대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음악대학교 다닐 때부터 여러 교회의 성가 지휘를 하셨습니다. 오늘 식사 하면서 하는 말이, 자기 친구들에게 대구샘터교회를 소개하고 유튜브에 나온 저의 설교를 들어보라고 하면서 교회 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친구들이 교회를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대합니다.

 

6) 우리교회 교우들의 나이가 한쪽으로 몰려 있지 않아서 좋습니다. 제가 60대이어서 그런지 60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1958년생 이전까지가 다 여기에 포함됩니다. 여자 교우들도 이 세대가 많습니다. 50대 남녀 교우들도 어느 정도 되고, 40대가 좀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30대 신자들이 좀 늘었습니다. 그래도 40대에 비해서는 약합니다. 20대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몇 안 됩니다. 그래서 귀하게 보입니다. 20대와 30대는 한창 인생을 설계하고 자리를 잡는 일에 바쁘다보니 신앙생활에 힘을 내지 못하는군요.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교회의 미래는 젊은 신자들에게 달려 있으니 50대와 60대 신자들이 자녀들을 교회로 잘 이끌었으면 합니다. 제 딸들도 반듯하게 이끌지 못하고 있는 목사라서 이렇게 말하기도 부끄럽습니다.

 

7) 325일에 운영위원회를 겸해서 교인간담회를 엽니다. 모든 교인들이 참여할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교회 업무를 부장과 담임목사로부터 보고받고, 교회 중요한 안건을 함께 토론하며, 각자 건의사항을 말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특별히 지금까지 담임 목사가 자동적으로 맡고 있던 운영위원장 역할을 일반 신자가 맡는 안건에 대한 토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대구샘터교회가 앞으로 교단에 가입하지 않고 계속해서 독립교회로 남을 계획이라면 아예 평신도 교회 성격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교회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이번 안건입니다.

 

8) 주보 <알리는 말씀>에 나온 중보기도 제목을 다시 여기에 싣습니다.

장애인 올림픽인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지난 9일에 시작해서 18일까지 계속됩니다. 평화의 기운이 넘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교우나 교우 가족 중에서 크고 작은 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생명의 영이신 성령의 특별한 도움이 그분들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남북관계가 지난 10년간의 냉전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와 평화의 길로 들어서는 중입니다. 한민족의 역사를 볼 때 매우 중요한 계기이니 신생아를 돌보듯이 서로 세심한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9) 예배 참석인원: 67, 헌금: 1,180,000

 

10) 오늘 설교단에 예쁜 꽃이 올라왔습니다. 보라색 꽃입니. 이름은 모르겠네요. 목사 가운에 걸친 후드 색깔과 잘 어울립니다. 아래는 아프리카 티브이에 있는 교회 예배 동영상에서 캡쳐한 사진입니다.

설교.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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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2018.03.12 22:55:30

주간일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꽃과 목사님의 가운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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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3.13 08:31:27

지구에 꽃이 있다는 게

우리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릅니다.

얼마 후에 자기 운명이 끝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 '순간'에 절정의 생명을 노래하고 있으니,

우리의 영적인 스승이라 마찬가지입니다.

4월의 찬란한 때를 앞둔 3월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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