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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착하고 성실하며 경건하면서 모범적으로 살았던 이 사람에게 예상외의 말씀을 하신다. 이 사람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아끼는 마음으로 가장 궁극적인 차원을 알려준 것이다.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성경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이런 구절만은 문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내로남불 식의 성경 이해가 한국교회에 널리 퍼져있다.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는 말은 단순히 천국에 가서 큰 보답을 받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하늘은 궁극적인 생명이 은폐된 곳이니까 그 은폐된 생명을 아는 사람에게 풍성한 생명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돈으로만 삶을 계산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비유적으로 보자. 여기 아이들이 모여서 딱지놀이를 한다. 요즘은 밖에 나와서 이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없지만 옛날에는 모든 아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놀았다. 딱지를 많이 모으면 기분이 좋고, 잃으면 나쁘다. 어떤 아이는 많이 딴 딱지를 들고 흐뭇한 기분으로 집으로 가고, 어떤 아이는 그것을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두 번째 아이는 친구들에게 나눠줘서 자기 손이 비었지만 더 큰 행복을 맛본다. 딱지보다 더 귀한 우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행복과 기쁨과 환희는 숨어 있기에 눈이 열린 사람에게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