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 도상의 물음(1)

조회 수 1391 추천 수 22 2008.03.30 23:17:56
2008년 3월31일 도상의 물음(1)

예수와 제자들이 빌립보 가이사랴 여러 마을로 나가실새 길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막 8:27)

위 구절에 등장하는 지명은 가이사랴입니다. 가이사랴로 불리는 지명은 두 군데입니다. 사도행전에 자주 등장하는 가이사랴는 갈릴리 호수에서 서남쪽 지중해에 붙어 있는 해안도시입니다. 이곳에는 유대 지역을 식민 통치하는 로마군이 주둔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이사랴라고 한다면 바로 이곳을 가리킵니다. 반면에 위 구절에서 빌립보 가이사랴로 일컬어진 그곳은 갈릴리 호수에 북쪽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마을로, 2814미터 높이의 헤르몬 산 아래에 있습니다. 그곳은 예루살렘에서 볼 때 변방에 속합니다. 제가 자료를 찾아보지 못했지만, 아마 유대인들은 드물고 주로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일 겁니다. 예수님이 주로 활동하신 갈릴리 호수와 그 근처의 벳새다 광야를 떠나 그렇게 오지로 올라가신 이유는 제자들과 무언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는 막 9:2절에 이어지는 변화산 이야기를 따른다면 헤르몬 산으로 가는 중이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이런 것은 그렇게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더구나 마가복음 기자는 몇 가지 다른 전승을 이 문단(막 8:24-9:1)에 끌어 모았기 때문에 여기서 어떤 일관된 이야기의 흐름을 찾아내기는 힘듭니다.
어쨌든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한적한 지역으로 가면서 당신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셨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 질문이 길 위에서 주어졌다는 마가복음 기자의 진술이 재미있습니다. 우연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우리는 도상(道上)의 존재들입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그 길 위에서 생명의 본질에 대해서 질문을 받는 존재들입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길이었습니다.(14:6) 길이신 예수님이 길 위에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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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03.31 06:11:52

삶의 길이 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질문..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오늘 하루 잘 지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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