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7일 오병이어 (54)

조회 수 1357 추천 수 5 2007.09.16 23:34:11
2007년 9월17일  오병이어 (54)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어제 묵상에서 마지막으로 두 가지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초기 기독교가 이해하고 믿었던 하늘에서 내려온 밥과 실제의 밥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의 밥은 유대인들이 광야에서 먹고도 죽은 만나를 가리킵니다. 오늘 우리도 역시 그런 만나를 먹고 살다가 그들처럼 죽겠지요. 그렇다면 만나인 밥은 우리의 생명을 잠시 유지시킬 뿐입니다. 그런 밥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저는 지금 딜레마에 빠진 것 같습니다. 밥이 없으면 우리는 당장 죽습니다. 밥은 오늘 생명 유지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서에서 예수님은 그 밥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 중의 하나는 거짓말이 되는 건가요? 일단 우리의 실제적인 삶의 경험에서만 본다면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우리의 현재 삶을 유지시켜주는 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은 거짓말인가요? 거짓말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지 못한 말씀일까요? 한발 더 들어가서, 이 말씀은 예수님이 본래 말씀하려던 것이 아니라 사도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의 오해였을까요?
궁극적인 차원에서 말한다면 오늘 우리가 먹는 실제의 밥은 참된 생명이 아닙니다. 요한복음이 말하듯이 그걸 먹어도 결국은 죽으니까요. 그러나 이 밥을 단지 배고픔을 면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볼 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은총으로 본다면 이 밥은 오늘 우리에게 결정적으로 소중합니다. 밥이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시각이 우리에게 실제로 열린다면 우리는 밥을 독점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겁니다. 하나님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을 서로 나누지 않을 수 없겠지요. 만나 전승에 의하면 하루에 먹을 양보다 많은 걸 모아들였을 경우에 그게 모두 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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