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3일 돌아가라.

조회 수 1697 추천 수 12 2008.02.12 23:04:40
2008년 2월13일 돌아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막 7:29)

조금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예수님은 허를 찔렸습니다. 이방인 여자에게 “부스러기를 먹는다.”는 말을 들을 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처음 보았을 때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건 눈치 챌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말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그런 논리를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은 이 여자에게 명령하십니다.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다.  
이 여자에게 구원은 딸이 귀신 들림에서 놓임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이제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은 바로 인간을 귀신 들림에서 해방시킨다는 의미입니다. 귀신은 우리의 생명을 파괴하는 악한 영들입니다. 성서가 그런 악한 영을 거론하는 이유는 그런 방식이 아니면 현재 인간의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파괴적인 현상들을 해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곧 악을 현상적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존재론적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런 악한 존재들을 근본적으로 억압해버린 분이십니다.
예수님이 이 여자에게 돌아가라고 말씀하신 것을 주목하십시오. 구원을 받은 사람은 각각 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구원 받은 사람들 중에 예수님을 계속 따라야 할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은 소수입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자신이 행하시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상징적으로 그런 일을 할 뿐입니다.
오늘도 교회는 사람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게 아닐는지요. 교회로 불러 모아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보다는 하나님의 구원을 자기 삶에 일치해서 살아가도록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게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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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8.02.13 05:17:17

성서와 우리의 삶을 존재론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기의 삶의 중심과 목표를 두는 것,
아직 "존재론적"이라는 단어가 실제적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조금씩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군요!
오늘도 내가 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나라의 백성의 삶을 추구하며 하루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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