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1일 먼저 배불러야 할 사람들

조회 수 1618 추천 수 12 2008.02.19 11:04:04
2008년 2월11일 먼저 배불러야 할 사람들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막 7:27)

귀신 들린 딸을 고쳐달라는 이방인 여자의 요청을 예수님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십니다. 그 이유도 모독적입니다. 자녀의 떡을 개들에게 던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과연 이렇게 발언했을지,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예수님이 도움을 거절한 경우가 복음서에 이번 말고는 더 없을 겁니다. 물론 이방인이 등장하는 일들이 드물지만요. 다만 간접적으로 사마리아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호의적인 태도에서 이방인에 대한 것도 짚어볼 수 있습니다.
이 본문의 발언은 문자의 차원에서 그대로 예수님의 발언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이방인 여자의 영적인 태도를 미리 알고 계신 예수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거절하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또는 이런 표현이 오늘 우리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관용적이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예수님이 이방인 여자의 요청을 쌀쌀맞게 무조건 거절하신 게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이를 부드럽게 지적한 것뿐이라고 말입니다. ‘개’라는 말을 너무 강조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녀를 먼저 배부르게 한다는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암시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교회 지도자들이 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교회 안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들이 교회 밖의 사람들보다 더 귀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회 안의 사람들이 어떤 선입관 때문에 복음에 대해서 닫혀 있고, 밖의 사람들은 오히려 열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분명히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의 영혼이 복음에 더 잘 반응합니다. 그들을 영적으로 배부르게 하는 일이 오늘 교회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급박한 사명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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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2.19 11:05:55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2월11일 치 올리는 걸 놓쳐서
늦게나마 오늘 올립니다.
교열교정 전문가보다 더 정확한 눈을 갖고 계신
홍종석 님의 지적으로 바로 잡았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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