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24)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2019.10.03 19:51:42

베드로 사도가 하인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참는 것이 신앙적으로 옳다고 말한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가 고난을 당하셨다는 사실에 있다. 23절은 이렇다.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여기서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만이 공의로 심판하실 수 있다. 사람의 판단은 늘 오류를 전제한다.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긴다는 게 쉽지 않다. 하나님의 현실성(reality of God)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만이 하나님을 본 자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이런 표현이 요한복음에 자주 나온다.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느니라.”(8:38). 예수의 첫 메시지는 임박한 하나님 나라였다. 그는 하나님에게 자신의 운명을 다 걸었기에 사람들의 오해와 고난을 감당할 수 있었다.

24절은 기독론적으로 매우 세련된 표현이다. 여기서 기독론은 늘 구원론과 함께 간다. 이게 바로 복음이요, 케리그마(kerygma). 이걸 놓치면 기독교 신앙의 모든 걸 놓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기독교 신앙의 토대 중의 토대다. 24절 마지막 문장을 보자.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채찍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가리킨다. 나음을 얻었다는 말은 구원받았다는 뜻이다. 이를 대속(atonement)이라고 한다. 기독인 중에서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게 실질적으로 무슨 뜻인지는 좀더 깊이 숙고해야 한다. 대속 개념은 고대의 노예 제도와 연관된다. 노예는 사고 팔린다. 어떤 사람이 돈을 내고 노예를 사서 자유인이 되게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죄의 노예처럼 사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예수를 값으로 냈다. 이제 사람은 죄에서 벗어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대속물이 될 수 있는 대상이 없다는 사실이 여기서 중요하다.

이런 말이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는 신화나 동화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이를 극복하려면 인간이 왜 자신의 힘으로는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 그리고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가 우리에게 생명의 능력이 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만 한다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하나님과 하나 되었던 예수 그리스도가 저주스러운 운명에 떨어졌으니 우리가 그런 운명에 떨어진다고 해도 절망하지 않는다. 예수가 공의로운 하나님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겼으니 우리도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예수의 온전한 제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여기서 믿음이 필요하다. 따라서 믿는 자는 모든 죄의 세력에서 자유를 얻는다고 기독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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