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73)

조회 수 1079 추천 수 0 2018.08.30 21:03:02

(173)

여기서 종말론적이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죽음을 가리킨다. 죽음은 이 땅에서의 모든 것들이 멈추는 사건이다. 살아있는 동안 감당해야할 모든 부담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사건이다. 돈벌이를 위해서 사람들의 눈치를 더 이상 안 봐도 되고, 말썽 피우는 자식들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며, 교회 장로들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사실을 지금 살아있을 때 미리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게 말로만은 잘 안 된다. 삶을 정확하게 뚫어볼 때만 그게 가능하다. 간혹 나는 교우들에게 직접 이런 말을 듣는다. ‘목사님, 정말 인생이라는 게 한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이걸 절실하게 느낀다면 공연한 일로 염려하면서 삶을 낭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어떤 신자는 죽음을 부정적으로 대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삶이 허무해진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렇지 않아도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앞에서 힘든데 교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해가 가긴 간다. 육체가 노쇠하면 정신도 약해질 수 있다. 가능하면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만 듣고 싶어진다. 어떤 신자는 죽음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예배가 일종의 인생론을 배우는 자리는 아니다. 소위 웰 다잉을 준비하는 모임도 여기저기 생겨난다는데, 교회가 그런 단체는 아니다. 교회에서 말하는 죽음은 생명이 끝난다는 뜻보다는 새롭게 시작된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작이 곧 완성이다. 죽는다는 사실 앞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한탄하거나 무조건 즐기겠다는 게 아니라 완성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겠다는 삶의 자세다. 이럴 때 그는 종말론적 안식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 모두 알고 있는 당연한 이야기다. 따라서 목사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완성될 것인지를 회중들에게 전하기만 하면 된다. 그게 바르게 전달되면 회중들은 영적으로 안식과 자유를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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