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7일 민중과 예수 (3)

조회 수 1209 추천 수 20 2007.07.17 09:29:14
2007년 7월17일  민중과 예수 (3)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막 6:34)

마가복음 기자민중(큰 무리)이 목자 없는 양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목자와 양은 성서에 등장하는 중요한 메타포입니다. 구약의 시편과 신약의 요한복음에서 이런 현상이 돋보입니다. 이런 메타포는 이스라엘 민족들의 살아온 삶의 여정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거론되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세 명의 족장들은 모두 목축업으로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그들입니다. 요셉 시대에 이집트로 이민을 떠난 그들은 고센에서도 역시 목축업을 가업으로 삼았습니다. 이집트 파라오는 이들의 목축 능력을 특별히 인정한 바 있습니다. 출애굽 이후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온 이들이 가나안 원주민들의 농경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만, 그래도 목양은 그들에게 중요한 삶의 수단이었습니다. 이런 삶의 경험에서 그들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목자와 양으로 비교했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민중들은 오늘 본문의 표현처럼 목자 없는 양과 같은 신세였다는 게 분명합니다. 로마의 식민지로 전락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유이긴 하지만,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이 크게 위협받았다는 점에서 그런 상황은 훨씬 깊은 뿌리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차원입니다. 가난한 집이라고 하더라도 가족끼리 서로 깊이 신뢰하고 서로에게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종교적인 힘을 잃지 않았다면 정치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 당시의 율법주의가 얼마나 심각하게 민중들의 삶을 왜곡했는지는 우리는 복음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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