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 오병이어 (4)

조회 수 1249 추천 수 8 2007.07.29 09:43:09
2007년 7월29일  오병이어 (4)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막 6:38)

어제 저는 오병이어가 예수님과 더불어 새로운 빛을 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물이 거룩하게 변하는 순간입니다. 이 땅에 있는 사물이 과연 거룩한 빛을 낼 수 있을까요? 그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우리 눈에 사소하게 보입니다. 늘 그렇게 널려 있는 것들에 불과합니다. 거룩하게 빛을 내려면 무언가 색다른 것이어야만 하는데, 그 사물들은 너무나 평범해 보입니다.
이 세상의 사물들이 뿜어내는 거룩한 빛을 우리가 포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우리에게 거룩한 눈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습니다. 산은 그곳에 늘 있어야 하고, 강은 그렇게 늘 흘러야 합니다. 소나무는 그렇게 늘 푸르게 존재해야 합니다. 이 세상이 우리의 눈에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에 그런 사물들의 다른 차원을 우리가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차원이라는 것은 모든 사물들이 연결되어 있는 우주론적 깊이입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뜨신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강아지 똥도 우주의 한 부분입니다. 이 강아지 똥이 없으면 우주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강아지 똥은 다른 곤충들의 먹을거리가 되거나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것은 그것의 고유한 방식으로 우주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우주는 강아지 똥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강아지 똥은 우주와 하나인 셈입니다.
여기 제자들의 손에 들린 오병이어가 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사소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것도 역시 창조자 하나님의 것입니다. 창조자 하나님의 것이라면 결국 그것은 우주의 차원에 속한 것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사물을 창조론의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바로 거룩한 눈입니다. 그런 눈에 오병이어는 거룩한 빛을 내면서 거기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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