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6일 헤로디아의 야심

조회 수 1386 추천 수 18 2007.07.06 09:39:17
2007년 7월6일  헤로디아의 야심

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막 6:24)

춤꾼 소녀는 어머니에게 달려가서 원래는 큰 아버지였다가 이제는 새 아버지가 된 헤롯 안티파스의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하는데, 무얼 구할까요? 헤로디아의 대답입니다.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헤로디아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알고 이미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이 일은 헤로디아의 연출인가요? 그 내막이야 누가 알겠습니까만 딸에게 대뜸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고 말하는 헤로디아의 순발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여자가 요한을 없앨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일에 온 마음을 쏟은 것 같습니다. 야심이 강한 여자였겠지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여기에 적용하면 여성분들에게 욕먹기 ‘딱’이겠군요. 이런 속담은 객관적인 현상에 관한 진술이라기보다는 남자와 여자 구별 없이 모든 인간에게 파괴적이고 야심적인 기질이 보인다는 사실을 빗댄 것이겠지요.
어쨌든지 모든 인간은 나름으로 기회를 엿보며 살아가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출세할 기회를 엿보기도 하고, 남을 파괴할 기회를 엿보기도 합니다. 요즘 대선 정국의 돌아가는 행태는 이런 인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런 본질은 오래 전 유인원들이 척박한 야생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른 종들과 투쟁하던 습관이 이어진 게 아닐는지요. 야생에서는 요즘도 포식자들이 약한 동물을 잡기 위해서 바위 뒤나 언던 아래에서 숨어서 기회를 엿보더군요. 인간이 야생을 떠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엿보는 습관은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과 주변을 파괴할 개연성이 높은 야심보다는 오히려 자기에게 온 기회를 놓칠 줄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훨씬 바람직한 게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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