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70) 12:46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다시 빛과 어둠이 나온다. 어둠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조폭, 사기, 건달, 뺑소니, 인신매매, 무서운 전염병이나 말기 암처럼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것과 관계된다. 그렇기는 하나 어둠은 더 근원적인 차원에 속한다. 이 세상에 놓인 우리의 실존 자체가 어둠이다. 우리의 인생이 아무리 고상해도 결국은 늙고 병들고 죽는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시간과 더불어서 우리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 시간도 너무나 짧기에 우리가 존재했는지조차 희미하다. 마지막이 죽음이 명백하기에 우리의 실존은 총체적으로 어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전한 어둠인 죽음 이전에도 이미 어두운 공허가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어떤 것을 채워도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영혼이 충만해지지 않는다.

요한복음이 말하는 빛은 도덕적으로 옳은 삶이나 불행이 극복된 행복한 삶에 관한 게 아니다. 죽음을 극복하는 힘이 빛이다. 즉 생명의 능력이다. 그런데 빛인 예수를 믿어도 우리가 죽는 건 분명하다. 요한복음 기자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예수는 왜 우리에게 생명의 빛이며, 그는 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는 존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가 찾아야 한다. 내 생각을 말한다면,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 즉 하나님 통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대답이다. 그 하나님 통치는 지금 이미 여기 내 삶에 들어와 있다. 믿음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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