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30)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매우 파격적인 발언이 이어진다. 제자들이 예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이런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예수 없이도 돈벌이할 수 있고, 여행을 다닐 수 있고, 연애도 할 수 있다. 세상살이에는 예수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예수를 떠나서 아무것도 할 없다는 말은 실제의 일상에 관한 게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예수 없이는 모든 일상과 삶의 궁극적인 의미가 없다는 뜻인가? 거꾸로 예수 안에서만 삶의 의미가 확보된다는 뜻인가? 이것도 정확한 답은 아니다. 예수 밖에 있는 사람들의 삶이 총체적으로 부정당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결국 예수의 제자가 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차원에 속한다. 예를 들어 여기 소리꾼이 있다고 하자. 그는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 그는 소리를 통해서만 삶을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서편제>라는 영화에서 소리꾼은 아들과 딸에게 소리를 가르친다. 배가 고프다면서 소리를 배우기 싫어하는 아들에게 이 소리꾼은 대략 이런 뜻으로 말한다. “소리는 밥보다 더 좋고 떡보다도 더 좋은 거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즉 시원적 생명으로 경험한 제자들에게 예수는 자신들이 존재하는 궁극적인 현실(reality)이었다. 예수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살아있다라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런 경험이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를 떠난 삶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게 얼마나 복된 깨달음인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44 주간일지 11월8일 file [3] 2020-11-09 6788
6443 원당일기(88)- 맨발 걷기 file [4] 2020-10-15 6745
6442 하나님의 아들(막 1:1), 3월20일 [9] 2006-03-20 6646
6441 결혼 설교 [2] 2014-01-10 6570
6440 송구영신 기도 [8] 2013-12-31 6498
6439 팔복(4) 2013-06-29 6430
6438 갈릴리 나사렛, 4월13일 [1] 2006-04-13 6422
6437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4] 2013-10-31 6395
6436 물과 포도주, 요한복음 묵상(18) [9] 2013-05-15 6370
6435 원당일기(97)- 강독 file [2] 2020-10-29 6348
6434 12월2일 백부장의 고백 2009-12-02 6330
6433 별을 보다, 4월8일(월) [9] [1] 2013-04-08 6287
6432 톰 라이트(4) [4] 2015-04-20 6272
6431 10월31일 죄패 “유대인의 왕” 2009-10-30 6256
6430 헤셸(13) 2014-03-07 6255
6429 능력이란 무엇인가? (4월9일) 2006-04-09 6236
6428 11월12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 2009-11-11 6195
6427 누가복음 톺아읽기 288 2021-12-09 6186
6426 5월26일- 야고보와 요한 [2] 2006-05-26 6172
6425 하나님을 본 사람, 요한복음 묵상(11) [24] 2013-05-03 607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