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13)

조회 수 6278 추천 수 0 2014.03.07 23:13:40

 

진정한 기도는 사람이 자신을 능가하게 되는 사건이다. 사람은 무슨 일이 다가오는지를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그 시작은 언어에 있지만 그 마지막은 모든 언어 너머에 있다. 기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사람의 능력에 의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라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다해 말을 발설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마치 우리가 세상 전체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아무런 의심 없이 단추를 눌렀는데 거대한 바퀴가 놀랍고도 무섭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과 같다. (93)

 

위의 글을 오해할 수도 있다. 기도를 하면 기도의 내용보다 더 좋은 일이 마구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매달려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생각과 이런 기도 행태는 주술에 속한다. 주술도 나름으로 사람의 마음을 유혹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이런 데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가 세상 전체를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는 헤셸의 말은 하나님과의 참된 만남을 의미한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는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간청에 우리의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앞에서도 언급되었다. 기도는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기 때문에 세상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 기도 언어를 통해서 그 기도의 대상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세상, 세속의 질서에 빠져 있는 한 이런 경험은 불가능하다. 어떤 이들은 세상의 질서에 따라서 기도한다. 그래서 구하는 것도 많고 받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런 식으로 아무리 많은 것을 받았다고 해도 세상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경험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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