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트(4)

조회 수 6269 추천 수 0 2015.04.20 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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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4)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가 실제 그림을 최대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안내하는 박물관의 안내원처럼) 그림틀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만 신경이 팔려서 그림 자체를 보는 것은 잊어버립니다. 반대로 그런 뜬구름 잡는 설명을 많이 들었던 사람들은 그림틀이 너무 지루하기 때문에 그림 자체도 들여다볼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

우리가 이 그림 앞에 서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이 그림은 엄격한 교리들로 이루어진 그림이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한 하나님을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 앞에 서면 우리는 이사야서를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리학, 정치학, 종교학, 천문학들은 베고 남은 그루터기, 작은 메뚜기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생각들을, 심지어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까지도 우리에게서 몰아내시고, 우리가 주저하더라도 우리를 이끌어 현실에 직면케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현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위대하고 또한 더 부드럽습니다. (74, 75)

 

톰 라이트는 글쓰기에 프로답다. 삼위일체 개념을 일상적인 언어로 정확하게 묘사했다. 그림틀! 그림틀이 없으면 그림을 전시할 수 없다. 그림틀을 통해서 그림은 정확하게 드러난다. 삼위일체는 하나님이라는 그림을 장착한 그림틀과 같다. 그림 앞에 선 사람은 그림틀을 통해서 그림을 보는 것처럼 기독교인은 삼위일체를 통해서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신학의 기능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을 신자들이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학이 없다면 하나님은 흐릿한 상태로만 남게 된다. 그렇다고 신학 자체가 하나님은 아니다. 그림틀 자체가 그림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신학무용론도 잘못이고, 신학절대론도 잘못이다. 신학이라는 그림틀을 통해서 하나님이라는 그림을 더 온전하게 경험하는 게 핵심이다.

 


[레벨:5]신마적

2015.04.21 03:16:40

정용섭 교수님 그림틀이 액자를 말씀하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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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4.21 22:23:46

예, 액자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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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길위의벗

2015.04.21 11:06:08

성경을 읽는 데에 몰두하여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에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진리의 무게를 담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아니 하나님의 은총으로,

성경이 담아내고 있는 세계를 어렴풋이 맛보기 시작했을 때,

우주 망원경이 떠올랐습니다.

거대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기계인 우주 망원경의 위용에만 감탄하다가

망원경을 얼핏 들여다보았을 적에 펼쳐진 광활하고 아득하고 경이로운 우주를 봤을 때

목마른 가슴이 해갈되는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거든요.

성경 구절들과 마찬가지로 신학과 교리도 마찬가지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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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4.21 22:26:27

'어렴풋이 맛보기 시작했'다니,

박수를 보냅니다.

그 맛을 놓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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