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98) 5:38

그 말씀이 너희 속에 거하지 아니하니 이는 그가 보내신 이를 믿지 아니함이라

 

 

여기 38절에서 37절의 내용이 좀더 명확하게 해명된다. 지금 본문이 전체적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에게 나타나야 할 일들이 예수에게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명백하다. 예수가 신성을 모독했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신성모독이라는 말은 보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예수가 스스로 나는 신이라거나 메시아라고 말한 게 아니라 나는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가장 친근한 의미로 아버지로 불렀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안식일에도 과감하게 실행했다. 그런 것들이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대인들의 눈에 신성모독으로 보인 것이다.

더 중요한 둘째 이유는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법으로 생각한 종교규범(율법)의 관점과 예수가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한 사랑의 행위라는 관점 사이에 놓인 차이다. 유대인의 관점에서는 자신들의 율법이 사람을 살린다고 주장할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법과 규범 없으면 세상은 당연히 카오스에 떨어진다. 안식일 규정을 폐기하면 결국 안식일의 근본정신마저도 훼손된다. 예수가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는 율법을 폐기하려는 게 아니라 완성하려고 했다. 그 완성은 율법의 본질을 부단히 살려나가는 것이다. 율법이 고착된 강제 규범으로만 남으면 아무리 높은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하더라도 본질은 훼손된다. 예수는 당대의 율법주의를 과감하게 돌파하려고 했다.

유대인들도 예수의 관점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수의 관점은 이미 구약의 선지자들이 말한 것에도 이미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실 예수의 메시지는 구약 선지자들에게서 영향 받은 것도 많다. 그런데도 결국 유대인들이 예수를 축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종교개혁 당시에 로마가톨릭교회가 마틴 루터를 종교재판에 붙여 파문한 거와 마찬가지로 옳은 게 무언지 알지만 그걸 밀고 나갈만한 영적인 에너지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레벨:21]주안

2019.04.25 22:33:07

셋째단 첫째줄 ‥모르는-> 모르지는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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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9.04.26 20:38:50

예, 고쳐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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