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19- 폴더폰

조회 수 713 추천 수 0 2022.03.25 08:33:36

() 019- 폴더폰

019.JPG

저 손전화가 내 손에 들어온 지 아마 10년도 넘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두세 번 고장이 나서 AS 센터에 다녀왔다. 그 후로 전혀 잔고장이 없다. 가볍다. 가로 11cm, 세로 5cm 크기라서 작은 내 손안에 쏙 들어온다. 가끔 스마트폰으로 바꾸라는 압력을 받곤 했다. 통신료도 잘 선택만 하면 스마트폰이 더 저렴하다고 한다. 그래도 바꾸지 않는 이유는 전화와 문자 외에는 나에게 더 필요한 일이 없다는 사실과 현재 아주 편리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에 있다. 특별한 사정만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뒤로는 아예 전화기 없이 사는 게 지혜로울지 모르겠다. 결국은 우리가 다 전화기 없는 세상으로 떠나지 않겠는가. 아직은 필요하니 떨어뜨려서 고장 내지 말고 고이 사용해야겠다. 또 모른다. 이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숨을 거둘지. 어쨌든지 이 친구와 오래 친밀하게 지냈기에 지금은 눈 감고도 이 손전화로 문자를 보낼 수 있지 싶다. 그대, 오래 살기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909 물(物) 038- 식빵 file [3] 2022-04-21 652
5908 물(物) 037- 에스프레소 file [2] 2022-04-20 602
5907 물(物) 036- 커피 찌꺼기 file [5] 2022-04-19 539
5906 주간일지 4월17일 부활절 file [7] 2022-04-18 1144
5905 물(物) 035- 솥과 불 file [2] 2022-04-16 602
5904 물(物) 034- 맑은 물김치 file 2022-04-15 612
5903 물(物) 033- 공소 우편함 file [2] 2022-04-14 501
5902 물(物) 032- 공소 간판 file 2022-04-13 770
5901 물(物) 031- 해바라기 씨 file [2] 2022-04-12 548
5900 주간일지 4월10일, 사순절 6주 file 2022-04-11 583
5899 물(物) 030- 한 그릇 밥 file [2] 2022-04-09 747
5898 물(物) 029- 간편 녹음기 file 2022-04-08 707
5897 물(物) 028- 어깨 가방 file 2022-04-07 542
5896 물(物) 027- 가방 file [2] 2022-04-06 703
5895 물(物) 026- 의자 file 2022-04-05 740
5894 주간일지 4월3일 사순절 5주 file 2022-04-04 615
5893 물(物) 025- 도기 풍경 file [2] 2022-04-02 1176
5892 물(物) 024- 전기 스위치 file 2022-04-01 900
5891 물(物) 023- 목제 간판 file [2] 2022-03-31 897
5890 물(物) 022- 테니스 라켓 file 2022-03-30 77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