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66) 8:15

너희는 육체를 따라 판단하나 나는 아무도 판단하지 아니하노라.

 

예수는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육체를 따라(카타 텐 사르카) 판단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육체를 따른다는 말은 인간적인 조건으로 판단한다는 뜻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명백하다. 바리새인들이 볼 때 예수는 내세울 만한 인간적인 조건이 전혀 없었다. 왕족은 물론 아니고 제사장 출신도 아니다. 공부를 많이 한 흔적도 없고 지방 유지도 아니다. 예루살렘 주민도 아니고, 유대 주민도 아니다. 변방에 속한 나사렛 출신으로 목수의 아들에 불과했다. 육체를 따라서 본다면 이렇게 예루살렘 성전에서 대놓고 떠들만한 자격이 없었다.

육체를 기준으로 하는 판단이 완전히 잘못된 건 아니다. 예컨대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하려면 목사 자격증을 얻어야 한다.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변호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교사에게도 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다 육체를 따른 판단이다. 이런 판단이 무너지면 세상은 혼돈에 떨어질 것이다.

육체에 따른 판단은 이 세상에서 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받아들이지만 그런 인간적인 조건이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하거나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여기 신학박사가 된 목사와 신대원만 나온 목사가 있다고 하자. 신학에 대해서 아는 게 많은 목사는 당연히 박사 학위를 소유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기준으로 목사를 판단한다. 목사 청빙에서도 박사 학위가 있는 목사는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그러나 영혼의 깊이라는 차원에서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인격에서도 역시 다르다. 신대원만 나온 목사가 박사 학위를 받은 목사도 목회의 진정성에서 훨씬 탁월할 수 있다. 육체를 따른 판단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자기 성찰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예수는 자기가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판단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바리새인들처럼 육체를 따라서 판단하지 않겠다는 뜻이며, 다른 하나는 판단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수의 입장은 후자일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판단 받거나 다른 사람을 판단할 필요가 없었다. 하나님의 판단에만 마음을 두었기 때문이다.


[레벨:23]브니엘남

2019.07.31 06:57:56

"신대원만 나온 목사가 박사 학위를 받은 목사도 목회의 진정성에서 훨씬 탁월할 수 있다. "를 "신대원만 나온 목사가 박사 학위를 받은 목사(보다)도 목회의 진정성에서 훨씬 탁월할 수 있다로 고치셔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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