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75) 8:26

내가 너희에게 대하여 말하고 판단할 것이 많으나 나를 보내신 이가 참되시매 내가 그에게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는 하나님과 본질이 같은 본으로 인식되고 경험되었다. 동시에 예수는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구분된다. 이런 관계를 요한복음 기자는 내가 그에게서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라는 예수의 발언에 담았다. 하나님은 말하고 예수는 듣는다. 이런 형식에서 하나님과 예수는 서로 상대적이다. 한쪽은 말하고 다른 쪽은 듣는다. 그러나 예수가 들었다는 말의 내용에서 하나님과 예수는 동일하다. 예수와 하나님이 실제로 같다는 말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상의 작동 원리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본질에서 동일하고 인격에서 구분되는 표현이 실감 나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두 가지만 분명하게 하자. 하나는 예수는 우리와 다를 게 없는, 달라서는 안 되는 인간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나사렛 목수 요셉의 아들이었고, 야고보의 형이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듯이 예수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이는 그가 하나님을 자기와 구별되는 대상으로 알았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예수는 하나님에게서 말씀을 직접 들은 사람에게만, 즉 하나님을 직접 대면한 사람에게만 가능한 말씀을 사람들에게 하셨다는 사실이다. 말씀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발언만이 아니라 그의 행위와 운명 전체를 가리킨다. 이는 제자들이 예수에게서 하나님을 경험했다는 뜻이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한 사람은 죽는다. 죽지 않았으면서도 하나님을 직면한 사람이라면 그는 하나님과 본질이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구약에도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선지자들은 많이 나온다. 그들의 하나님 경험은 예수의 하나님 경험과 달랐기에 선지자들은 예수처럼 말씀을 전하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방 안에서 말씀하실 때 방 밖에서 들었다면, 예수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방 안에서 들은 것이다. 선지자들은 종이라면 예수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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