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74) 12:50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예수는 위 구절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영생이라고 말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할 때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다. 역설적인 표현이다. 예수의 운명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결과는 십자가 죽음이었다. 예수가 하나님의 명령을 영생이라고 대담하게 외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과의 결속이 완전했다는 데에 있다. 우리가 판단할 때 십자가 처형은 당연히 생명이 아니다. 영생은 더더욱 아니다. 하나님에게 결속된 사람은 오직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만 보기에 예수처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예수에게 배워서 하나님을 영생의 근원으로 인식하고 고백할 수는 있다. 그런데 영생은 도대체 무엇인가?

성경이 말하는 영생은 문자 그대로 영생불사를 의미하지 않는다. 예수를 믿어도 모두 죽는다. 시간에 완전히 지배당한다는 뜻이다. 영원한 생명은 하나님에게만 해당한다. 하나님만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설명이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리고 나도 다 아는 게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설명한다. 종말이 오면 모든 비밀이 다 드러날 것이다. 조금만 더 내 설명에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영생과 연관해서 우리는 뭔가 끝없이(endless) 이어지는 삶을 연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삶은 아무리 화려해도 지루한 반복이다.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시간의 초월이 영생을 경험하는 데에서 핵심이다. 우리 자신이 시간을 초월할 수는 없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신 분으로서 시간을 초월하는 존재이기에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영생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영생은 구원이다. 아래에 인용하는 C.S. 루이스의 매력적인 문장이 영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시간 흐름 밖, 그 위에 계신 분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그는 우리가 내일이라고 부르는 날도 오늘처럼 보실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모든 날이 지금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어제가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 하나님께는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당신이 내일 할 일을 예견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고 계십니다. 여러분에게는 내일이 아직 오지 않았지만 하나님께는 이미 왔기 때문입니다. (순전한 기독교,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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