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15) 14: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19절 후반부에 예수는 살아있고제자들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예수는 곧 죽는다는 사실이 분명하기에 살아있다.”라는 말은 일단 뭔가 이상하다. 이제 20절이 이것을 설명한다. 여기서 살아있다는 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살아있다는 말과 뜻이 다르다. 생명의 근원과 접속되는 것이 살아있는 것이다. 생명의 근원은 당연히 하나님이다. 이에 대한 성서적이고 신앙적인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 기독교인들이 많지는 않다. 설명 이전에 그런 경험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말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허하게 들린다.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지금 멀쩡히 살아있는 마당에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 안에 있어야 산다는 게 말이 되냐, 하는 반론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서 그들은 하나님 안에서의 생명을 종교적 덕담이나 인간적인 갈망의 투사쯤으로 깎아내린다. 이런 이들과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그들과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유 체계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비유적으로, 사회주의가 개인과 사회를 살리는 길이라는 사실을 절대 도그마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자본주의가 오히려 바른길이라는 사실을 절대 도그마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대화할 수 없는 거와 같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는 게 최선이다. 다만 도그마에 갇히지 않도록 진리를 향해서 열린 태도만은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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