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66) 12:35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인류 구원의 길이라는 예수의 발언을 듣고 유대인들은 예수에게 자신들의 전통에 근거하여 질문한다. 인류를 구원할 그리스도가 죽는 게 아니라 영원한 존재가 아니냐고 말이다. 예수의 발언과 유대인의 질문은 예수 당시에 실제로 일어난 게 아니라 요한복음 공동체가 처한 삶의 자리에서 제기된 문제다. 요한 공동체에 속한 이들은, 다른 기독교인과 마찬가지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인류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지만 그들의 믿음을 유대인에게서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전제하고 오늘 본문을 읽어야 한다.

예수는 유대인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는다. 모든 질문에 직접적인 대답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직접적인 대답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경우가 그렇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세상 권력을 타파하고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어야만 그리스도로 인정할 수 있다고 여기는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십자가의 예수가 그리스도, 즉 모든 사람의 구원자인 이유를 설명하기는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이를 알아들으려면 빛에 속하는 수밖에 없다. 빛에 속한다는 말은 생명을 인식한다는 뜻이다. 거꾸로 어둠에 머무는 자는 생명의 길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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